국힘 일각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직접 사과해야"

한상희 기자 2024. 1. 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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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여사 리스크 해소하지 않으면 총선 불가능"
한동훈 "전후 과정서 국민들 걱정할만한 부분 있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종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 여권 일각에서 김 여사가 직접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휴레이포지티브에서 1호 공약을 발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함정 몰카이고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맞다"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에 대한 (임명) 검토 문제를 전향적으로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가 지난해 12월 한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와 목사 측은 지난달 대검찰청에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한 위원장은 또 당내에서 김 여사의 의혹에 대해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정당"이라며 "그럴 때 강해지고 유능해지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김 여사 문제를 공론화했던 김경율 비대위원은 같은 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이번 주초에 (김 여사와 관련) 여론수집을 해왔는데, 수도권 험지 출마자들의 목소리는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총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며 "수요일(17일)까지 5~6명 만났는데 그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정확히,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으면은 수도권 선거는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은 윤재옥 원내대표가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 여사 의혹을 '정치공작'으로 규정한 데 대해서도 "그게 우리 당내 대구경북(TK)의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빨리 4월10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분들, 본인의 선수가 늘어나기만을 바라는 분들의 시각"이라며 "그분들에게 과연 수도권 선거는 관심이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수도권의 아우성들, 이렇게 쓰러져가는 전사자들의 목소리는 관심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저는 그분들의 목소리를 심각하게 들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전날 JTBC 유튜브에 출연해서도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게 바짝 엎드려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이날 CBS라디오에서 "디올백 같은 경우 함정이긴 했지만 부적절했다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공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라고 본다"며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역 여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영부인 리스크'를 언급한 것은 하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디올백은 (김 여사) 본인이 받은 것이지 않나"라며 "(아내로서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도 결국 본인이 어긴 것이지 않나. 그래서 본인이 직접 사과하는 게 제일 깔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날 SBS라디오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 "김 여사가 경위를 설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면 쉽게 해결할 방법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김 여사 문제가 거론됐다. 하 의원은 의총에서 수도권 선거를 우려하며 "김 여사 명품 수수 의혹은 공작이지만 (디올백을) 받은 것 자체는 부적절하기 때문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그동안 여러 가지 물의를 야기한 매체 서울의소리와 공모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사건의 본질은 (목사) 신분을 이용해 접근한 정치공작이고 몰카 공작"이라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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