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앞둔 최원호 감독 “황준서·김민우 등 4명이 4~5선발 후보…야수진은 다 경쟁해야” [MK대전]
“(4~5선발에) 김민우, 이태양, 김기중, 황준서 중 2명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 (야수진은)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 페라자, 최재훈까지만 확정이다. 5명 말고는 다 경쟁해야 한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새 시즌 구상을 밝혔다.
한화는 2023시즌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냈다.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초반 여러 악재 속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자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을 경질하고 당시 2군 사령탑이었던 최원호 감독을 1군으로 승격시켰다.
그러나 뒷심이 아쉬웠다. 후반기 들어 점차 상승세는 꺾였고, 그 결과 한화는 58승 6무 80패를 기록,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다만 소득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수베로 전 감독 체제 하 ‘실패할 수 있는 자유’에서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패배 의식을 떨쳐냈다. 여기에 투·타의 핵심 자원들인 문동주와 노시환은 한화를 넘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비시즌 행보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통산 1620경기에서 타율 0.297(5677타수 1687안타) 140홈런 843타점 133도루를 올린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을 자유계약(FA)으로 품에 안았고, 새 외국인 타자로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했다. 절치부심한 한화는 올 시즌 목표로 지난 2018시즌 이후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내걸었다.
사령탑의 생각도 같았다. 18일 대전한밭체육관에서 진행된 선수단 프로필 촬영이 끝나고 만난 최원호 감독은 “많은 기대가 된다. 지난해 9위로 마무리 했지만, 시즌 중간 그래도 그 전보다는 희망있는 그런 기간도 있었다”며 “주전급 선수 영입은 안치홍 한 명이지만, 지난해 우리 외국인 타자들이 평균 이하의 성적을 올린 것을 감안했을 때 페라자까지 2명의 타자가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보다는 공격력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구단에도 이야기했지만 FA 선수는 선수단, 프런트가 봤을 때 기대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똑같은 멤버 그대로 갔을 때와 한 명이라도 추가로 영입이 됐을 때는 기대 심리가 다르다”며 “프런트와 선수단이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낫겠다는 기대 심리에서 출발할 수 있다. 시즌 초반의 흐름이 타 팀에 비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한화의 선발진은 문동주,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까지 3명만 확정됐다. 남은 2자리를 놓고 김민우, 이태양, 김기중 등이 경합한다. 2024년 1라운드 1순위의 주인공 황준서도 선발진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한다.
최원호 감독은 “김민우, 이태양, 김기중, 황준서 중 2명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 후보가 너무 많으면 등판이나 테스트를 시키기 어렵다. 투수 파트와 논의를 해 실질적으로 써야 할 애들로 줄이자 해서 (후보 선수들을) 4명으로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고교리그 15경기(49.2이닝)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16을 작성한 황준서는 많은 잠재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 감독은 “마무리캠프 때 봤는데 주변에서 들은 것 만큼 투구 동작이 안정돼 있었다. 볼 끝이 좋고 변화구도 포크볼이나 커브를 주로 던지는데 괜찮은 것 같다. 충분히 선발 경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캠프 데려가서 시범경기 때까지 경쟁을 시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은) 올 시즌 불펜으로 시작하려 한다. 불펜에서 경쟁을 시킬 것이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지고 있는 재능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우월하다. 올해는 짧게 쓰려고 한다. 그 친구의 퍼포먼스를 더 끌어올리는데 집중하려 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보직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가는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라고. 최 감독은 “투수들도 빌드업을 해줘야 한다. 여유 있는 상황에서 짧게 나와 결과물이 나오게끔 하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사실 1군 경기에서 그런 과정을 하긴 어려운데 (김)서현이 같은 경우는 추격초로 해서 조금 편한 상황부터 빌드업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말했듯이 지난해 김서현은 제구가 무너지며 고전했다. 그러자 사령탑은 김서현의 제구 안정화를 위해 자신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이) 마무리 훈련 때 초반에는 좋지 않았는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좀 나아졌다. (내가) 김서현에게 ‘공 던질 때 타자들의 반응을 봤냐’고 물어봤는데 ‘못 봤다’고 답하더라. 그래서 ‘타자들이 다 도망가고 있는데, 니 공이 같이 도망가면 어떡하냐. 타 팀 타자들에게 물어보면 겁나서 도망가진다고 하더라. 조금 더 자신있게 승부를 펼치려고 해라. 스트라이크 존에 넣으려고 하지 말고, 던지고 싶은 구종을 선택해서 승부를 보려 해라. 그러면 타자들이 쉽게 칠 수 있는 볼이 아니다. 그런 것들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황준서와 김기중 두 좌완 투수 중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가 불펜에서 활동할 전망인 가운데 야수진은 무한 경쟁 체제다. 최 감독은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 페라자, 최재훈까지만 확정이다. 5명 말고는 다 경쟁해야 한다”며 “시범경기 때까지 문현빈, 정은원은 2루수도 보고 외야수도 같이 한다. 안치홍도 2루수와 1루수를 겸한다. 2루수가 딱 잡히면 다음 선수들은 또 경쟁해야 한다. 기회를 다 주려 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크나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도입되고 베이스 크기가 확대되는 것이 확정됐다. 이중 최원호 감독은 로봇 심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최 감독은 “2군 감독을 할 때 경험해 봤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본다 해도 정확히 보기 어렵다. 눈 깜짝할 사이에 들어오는 공을 스트라이크다, 볼이다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심판의 공정성에 불신들이 많이 생긴다. 그래서 저는 로봇 심판이 들어오는 것에 찬성을 했다”며 “잘 보든 못 보든 양 쪽 똑같이 볼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심판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들어하더라. 공정성을 추구한다면 저는 괜찮다고 본다. 어차피 스트라이크 존 설정이야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것은 차후의 문제”라고 본인의 견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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