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어떻게 정치 양극화를 불러오나'···미래대연합 '첫 토론'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가칭)이 첫 토론회를 열고 유튜브 세계에서 조장되는 정치 양극화 심화 현상의 문제점과 대안을 공유했다.
미래대연합은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튜브와 정당정치 : 증오와 분열로의 퇴행'을 주제로 정치개혁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래대연합이 개최한 첫 토론회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종민·박원석·이원욱·정태근·조응천 공동대표(창당준비위원장)가 모두 참석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번 토론회는 여러 전문가와 함께 수 개월 간 온라인 환경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물을 발표한 자리"라며 "최근 유튜브 관련 정치 양극화 심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을 모색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토론회 좌장은 윤광일 숙명여대 정치외교학 교수가 맡고,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토론 패널로는 이태동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진중권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교수, 김상일 정치평론가 등이 참석했다.
장 교수는 2021년 6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을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발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치·시사 유튜브 중 구독자 상위 110개 채널 270개 동영상에 달린 700만 여개 댓글을 20개 군집으로 분류한 결과, 긍정적 군집은 4개에 불과했다.
장 교수는 "부정적 댓글이 압도하고 증오표현을 동반한 포스팅이 다수였다"며 "특히 선거조작 음모, 혐오표현 비중이 상당히 높았고, 허위조작 정보의 발흥 가능성도 고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서 구독자·조회수가 높은 채널을 정리한 결과 모두 양당 주류인 '친윤(친윤석열)·친명(친이재명)' 성향이라는 결과도 소개됐다. 특히 2000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빅카인즈 언론보도기사를 분석한 결과, 진영 기반의 외집단은 물론 내집단 갈등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한 정당내 다른 계파를 향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민주당 친주류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국회의원 검증이란 명목의 일종의 '준공천심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주로 비명계 민주당 의원 공약 평가를 부정적으로 하고 비명계 현역 의원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발표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유튜브 생태계의 정치적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적 책임윤리 강화 △정치적 이성의 회복 △정치적 사인주의 통제 △허위조작정보로부터의 정치적 정당성 제고 등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 교수는 또 "욕설·혐오 발언은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해 강도에 따라 당원권 제한 및 공천 예비검증에서 원천 배제해야 한다"며 "당원·공직후보 교육을 통해 당내 이견집단에 대한 관용회복이 필요하고 강성팬덤 및 온라인 플랫폼과의 결별을 시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온라인플랫폼 사업자를 규제시스템 안으로 편입시켜 악성정보를 퇴출할 수 있도록 하고 국회 및 중앙선관위 산하 팩트체크위원회를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태동 연세대 교수는 "장 교수의 발표를 들으며 유튜브 채널이 정치 양극화와 분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튜브 채널이 사람들의 인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유튜브 채널은 근본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고 전제한 뒤 "유튜버는 정치적 영향력은 물론 경제적 이득까지 얻고 있다.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적 욕망을 만족시켜주면서 양극단에 지친 국민을 위한 대안적 미디어를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밝혔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모든 직업에는 윤리가 있고 민간협회 등 윤리를 다루는 기관도 있는데 유튜버는 없다"며 "기존 사회분야와 연결해 윤리를 다를 수 있는 기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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