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 등 탈당파 겨냥 "결국 국민 눈높이가 중요"

"친명계 공천 떨어져 마음아파", "강성지지층 막말 괜찮아진 것 같다"… "총선 목표, 151석 원내1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의 탈당 및 신당 창당과 관련 "결국 국민 눈높이가 중요하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제가 그분들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떤 결정이나 행동이 정말 국민과 국가를 위한 일인가, 국민과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말해도 국민들이 그렇게 인정하는 것이냐는 또 다른 문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여의도 시각이 가진 이해타산과 국민들 눈으로 봤을 때 지금 정치권에서 하려는 일들이 맞느냐, 아닌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그는 "(민심은) 여의도에서 하는 분석, 판단과 좀 다를 것"이라며 "좀 보자"고 했다.

당내 통합이 과제로 지적되는 데 대해 그는 "혁신과 통합은 대척점에 있어서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혁신하지 않아도 지고, 원심력이 작용해도 진다"는 인식을 보였다.

이 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조기 통합 선대위 구성에 대해 "주어진 권한 이상을 행사하면 안 된다"면서 "시스템으로 (공천이) 보장돼있는데 그걸 벗어나서 하면 안 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 일어나는 데 대해 "시끄럽지 않게 할 수가 없다"면서 "우리 당은 공천 관련한 규정을 특별당규까지 만들어서 엄청 꼼꼼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대로만 하면 된다"며 관련 논란을 일축했다.

일부 친(親)이재명계 인사들의 '자객 공천' 논란과 관련해선 "그 질문 나올 것 같아서 내가 미리 생각하고 왔는데 자객 공천(이란 말)은 언어도단"이라며 "지금 공천을 했나. 공정하게 경쟁을 붙이는 건데 왜 자객 공천이라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검증위원회 통과 기준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선 "검증위도 진짜 아닌 사람들을 거른 것이다. 보면 부적격 사유가 살벌하더라. 성희롱은 기소유예여도 부적격이지 않느냐"면서 "오히려 소위 '친명계'라 불리는, 나랑 가까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마음 아프다. 그러나 당 대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많다"고 했다.

취재진이 '도덕적 결함 없는 인재 등용'을 제안하자 이 대표는 "클린(Clean)하면 아무것도 안 한 건데?"라고 되물었다. 이에 취재진이 '수박' 등 막말, 혐오발언을 하지 않는 인사들을 반례로 들자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근데 요즘은 많이 괜찮아진 것 같은데?"라고 했다.

86 용퇴론과 관련해선 "운동한 게 잘못도 아니고 잘라야 할 이유냐"며, "잘라야 할 586에 대한 정의도 정해진 게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총선 승리 기준에 대해선 "우선은 원내 1당. 151석, 우리의 목표는 되게 절박하게 51% 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 정말 중요하다. 지금은 국회에서 우리가 저지하고 있는데도 어떻게 저렇게 하지 싶은 일들을 하는데, 제도마저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이어 "내 편이냐 니 편이냐는 그 다음 문제"라며 "전쟁터에서 니가 빵 먹고 내가 밥 먹을래가 중요하나.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제와 관련해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상인의 현실 감각과 서생의 문제의식' 명언을 인용하며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명분과 실리가 일치하지 않는데 가능한 한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이해관계가 많이 엇갈려서 어떤 게 옳다, 나쁘다 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다시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 그대로 나가지 어딜 가느냐"고 밝혔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이 대표 출마 지역구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저를 왜 따라오냐"며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는 "그 사람에 대해 내가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부산 가덕도 피습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