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공중볼 싸움 '세계 2위' 당연한데... '깜짝' K리그 선수도 있다

이원희 기자 2024. 1. 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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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공중볼 싸움에 임하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 '괴물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의 공중볼 싸움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문 전 세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18일(한국시간) 공중볼 처리 능력이 우수한 센터백 100명을 공개했다. 능력에 따라 1위부터 100위까지 정리했다. 김민재는 92.2점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활약하는 버질 반다이크(93점)가 1위를 가져갔다.

CIES는 올 시즌 프로 리그에서 900분 이상 뛴 선수들을 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서 공중볼을 따낸 횟수, 경합에서 승리한 비율, 경기수준 등을 반영해 점수를 매겼다.

김민재는 유럽 최고 수비수 중 하나로 올라섰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명문 나폴리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 33년 만에 이뤄낸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김민재는 세리에A 35경기에 출전해 매 경기 철벽수비를 과시했다. '빗장수비'를 탄생시킨 수비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도 김민재의 능력은 독보적이었다. 김민재는 세리에A 사무국이 선정하는 베스트 수비수상, 리그 베스트11를 차지했다.

이후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도 김민재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5경기에 나섰다. '팀 동료' 다욧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리흐트 등 월드클래스 센터백들과 경쟁에서 승리해 주전으로 뛰고 있다.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다. 김민재는 한 경기당 평균 3.2회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했다. 또 걷어내기 3.1회, 가로채기 2.1회, 태클 1.1회 등을 기록 중이다.

'별들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김민재의 수비가 돋보였다. 김민재는 유럽챔피언스리그 5경기를 뛰었는데, 공중볼 경합 승리 평균 3.8회를 가져갔다.

명장들의 칭찬도 쏟아졌다. 김민재를 지도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현 이탈리아 사령탑)은 "김민재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 그는 경기에서 최소 20가지 이상의 놀라운 일들을 해낸다"고 칭찬했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토마스 투헬(50) 뮌헨 감독도 영입 당시 "김민재는 키가 크고 빠르고 매우 믿음직스럽다"고 치켜세웠다.

덕분에 김민재는 공중볼 처리 전 세계 2위에 들어갔다. 독일 분데스리가로만 따지면 김민재가 1위다.

김민재는 2023년 한 해 동안 세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들어간 건 김민재가 최초였다. 또 2023 대한축구협회(KFA) 어워즈에서 남자선수 부문 '올해의 선수' 영광을 안았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의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현재 김민재는 태극마크 유니폼을 입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1차전 바레인전에서도 김민재는 좋은 수비를 펼쳤다. 총 72분간 뛰면서 볼 터치 88회, 태클 1회, 리커버리 5회 등을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 세 차례 중 2차례 승리했다. 또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덕분에 클린스만호는 3-1로 승리, 16강 진출을 위한 청신호를 켰다.

당시 김민재는 축구통계매체 풋몹으로부터 7.9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의 평점은 6.9였다. 최고 평점은 멀티골을 몰아친 '황금재능'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받았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9.3, 소파스코어는 평점 9.7을 주었다.

경기에 집중하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한편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델브리지도 CIES의 공중볼 처리 능력 100위 안에 들었다. 델브리지는 45위라는 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K리그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케이스다.

호주 국적의 델브리지는 포틀랜드, 신시내티(이상 미국), 멜버른시티(호주)를 거쳐 지난 2021년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부터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활약했다. 2022년에도 리그 33경기에 나서 변함없는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덕분에 인천은 리그 4위를 차지, 구단 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따냈다. 델브리지는 그 해 9월 생애 첫 호주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2023시즌에는 리그 25경기를 뛰었다.

델브리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공중볼 싸움에 집중하는 델브리지(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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