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AI로 경쟁력 강화”…아들 신유열 전무 전면에

유선희 기자 2024. 1. 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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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강력한 실행력이 중요하다. 인공지능(AI)을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4년 그룹 경영계획 및 중장기 사업 전략에서 강조한 핵심은 '강력한 실행력'이었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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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상반기 사장단회의
신격호 롯데 창업주 4주기를 하루 앞둔 1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후 2024년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를 열었다. 연합뉴스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강력한 실행력이 중요하다. 인공지능(AI)을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4년 그룹 경영계획 및 중장기 사업 전략에서 강조한 핵심은 ‘강력한 실행력’이었다. 롯데그룹은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회장이 주재하는 ‘2024 상반기 롯데 사장단회의(VCM)’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도 참석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진행된 회의에는 롯데지주 대표이사,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은 올해가 국내 경제의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 등으로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룹 전체가 경영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경영방침으로 산업 내 선도적 입지 확보, 글로벌 사업 확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종합적 리스크 관리 등 4가지를 꼽았다. 신 회장은 “베트남 쇼핑몰 중 최단 기간 매출 1천억원 달성이 예상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성장 기회가 있는 국가라면 사업 진출 및 시장 확대를 적극 검토하라는 지시다.

최고경영자의 역할로는 ‘비전’과 ‘혁신’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신 회장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조직과 직원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며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으면 파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혁신 기회가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강력히 실행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단순히 업무 효율화의 수단이 아니라 혁신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신격호 롯데 창업주 4주기를 하루 앞둔 18일 신유열 롯데그룹 전무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회의에는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도 참석했다. 앞서 신 전무는 오전 9시께엔 신 회장과 함께 고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 4주기 추도 헌화식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 사장단회의부터 배석한 신 전무는 최근 활동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성장 엔진 발굴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 전무는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아이티(IT) 전시회 ‘시이에스(CES) 2024’에서도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선 신 전무가 후계자임을 드러내기 위해 앞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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