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안타 칠 것 같은 느낌” 스카우트도 인정…이것이 KIA 35세 벤치 해결사의 ‘진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뭔가 안타를 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KIA 타이거즈 고종욱(35)은 2022시즌을 마치고 SSG 랜더스에서 방출됐다. 이후 KIA에서 테스트를 거쳐 입단했다. 2년간 5000만원, 7000만원을 받고 뛰었다. 가성비 갑이었다. 2022시즌 62경기서 타율 0.283 2홈런 14타점 OPS 0.752는 2023시즌의 예고편이었다.
2023시즌 114경기서 270타수 80안타 타율 0.296 3홈런 39타점 OPS 0.722였다. 특히 득점권타율 0.346에 대타타율 0.297이었다. 득점권타율도 좋지만 대타 타율이 3할에 육박한 게 대박이었다. 2할5푼만 쳐도 박수 받는 대타가 0.297이라니.
그래서일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이승원 스카우트는 17일 KBS N 스포츠 김태균 해설위원의 유튜브 김태균[TK52]에 출연, 고종욱을 두고 “나오면 뭔가 안타 칠 것 같은 느낌이 있다”라고 했다. 진짜 2023시즌의 고종욱은 그랬다.
통산타율 0.303으로 정확성이 좋은 타자다. 발도 빠르다. 단, 수비력이 떨어져 풀타임 주전이 되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SSG를 거쳐 세 번째 팀으로 온 이유다. 사실 2021시즌 타율 0.267로 부진한 걸 제외하면 그렇게 애버리지가 떨어진 시즌도 많지 않았다.
KIA는 2023시즌 주축들의 줄부상으로 고전했다. 나성범이 58경기밖에 못 나갔는데, 이 몫을 고종욱과 이우성, 이창진이 십시일반으로 메웠다. 경기가 안 풀릴 때, 김종국 감독은 출루가 필요하면 이창진, 해결이 필요하면 이우성을 잘 활용했다.
김태균은 “고종욱을 높게 평가하는 게 뭐냐면, 임팩트가 굉장히 좋다. 그런데 발도 빠르다. 수비수가 뭔가 ‘티그덕’ 하거나 느린 타구가 나오잖아? 그럼 1루에서 무조건 살아. 고종욱을 잘 활용하면 적재적소에 잘 쓸 수 있다. 이 계약은 KIA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 팀-선수 입장에서 윈윈”이라고 했다.
스카우트는 “잘 치고 발도 빠른데 은근히 파워도 있다. 파워가 아예 없을 것 같은데 은근히 공이 멀리 나간다”라고 했다. KIA와 고종욱의 2년 5억원 계약을 마침 맞게 바라봤다. KIA는 올 시즌에도 고종욱을 대타 1순위로 둔다. 이른바 벤치 헤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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