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회장 후보 “새 시대엔 새 농협…대전환하겠다” [한양경제]
“지역농·축협 중심으로 사업활성화, 중앙회 위주 탈피”
“상호금융, 1금융권 육성…수익센터로 혁신”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제25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오는 25일로 치러진다. 농협중앙회장은 조합원 200만명과 28개 계열사를 대표하며 중앙회와 금융지주 등 총자산 670조원의 거대 조직을 거느리는 막중한 자리다.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는 17년 만에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의 이력과 정책, 공약 등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보도한다. 편집자주
“올해 환갑을 맞은 농협중앙회는 중차대한 시기를 맞았습니다. 제2의 창립이라는 각오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는 25일 치러지는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호동 후보(경남 합천율곡농협 조합장)는 18일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후보는 지금까지 60년을 농협중앙회가 중심이 돼 회원농협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의 60년은 지역농협이 중심이 된 농협중앙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시대’에 맞는 ‘새 농협’을 위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지난 60년이 농협중앙회 중심의 일방통행적 운영이었다면, 새로운 시대에는 지역농축협이 중심이 돼 중앙회와 상호 간에 쌍방 통행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어 보자는 초석을 마련하고자 출마했다”고 밝혔다.
1987년 농촌지역애 소재한 율곡농협에서 말단직원으로 농협 생활의 첫 발을 디딘 강 후보는 40여년 동안 농업·농촌 현장에서 근무해왔다. 지역의 작은 농협 조합장이 회장이 돼 거대한 농협중앙회를 맡아 이끌고 가는 것에 대해 미덥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강 후보는 첫 직장이 농촌의 작지만 강한 강소(強小)농협이었기에 농·축협의 어려움과 애환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역대 농협중앙회장이 대부분 농촌 소재 농협 출신임을 보며 그의 강점이 잘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후보는 “가장 작은 일부터 해본 사람이 큰일도 감당할 수 있다”며 “조합원과 조합장님들은 지금 제가 하는 말뜻을 다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가 슬로건으로 내건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은 중앙회와 농·축협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중앙회와 농·축협이 양 날개를 가진, 한 몸으로 날아올라야 한다는 뜻이다.
농업·농촌·농협이라는 한 우물만 파 온 강 후보는 “농업인을 위한 농협,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농협,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능동적으로 앞서가는 글로벌 농협으로 이끌고자 한다”며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제 운명이다. 그리고 그 역할에 가장 맞는 적임자가 저라는 생각 때문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100대 공약’을 제시했다. 지역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가 대표적 공약이다.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 자금 20조원을 조성해 조합 1곳당 200억~500억원을 지원해 농·축협의 경영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상호금융을 독립시켜 제1금융권 수준으로 키우는 것도 대표 공약이다. 이를 위해 강 후보는 규제를 풀어 각종 상품개발, 인력 전문화를 통해 지역 농·축협의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강 후보는 “1969년 출범한 상호금융이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데 그동안 인력과 전문성이 부족해 운용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800조원에 달하는 상호금융이 농·축협의 수익센터 기능 활성화로 이어지게끔 개혁적인 수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상호금융을 새로운 자산운용 전문기관으로 만들어 농·축협이 모든 여유자금을 믿고 맡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호금융의 독립 법인화 문제도 이제는 범농협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하며 이를 통해 제1금융권과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는 또 중앙회에서 각종 자금을 지원할 경우 지역농·축협 부담을 완전히 없애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중앙회 출자배당률을 지역농협 이상으로 하면서도 예금자보호기금 요율 인하와 기금운용 공개를 통해 투명성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강 후보는 조합의 농정활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합장 보수를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한편, 연봉 하한제 및 특별퇴임 공로금 제도를 도입하고 조합장 농정활동비(월 100만원)를 중앙회가 지원하는 공약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경제지주의 지도기능을 중앙회로 편입, 계열사 조합 지분 및 경영 참여 확대, 경쟁사업의 과감한 지역농협 이관 등을 공약을 제시했다.
강 후보는 ‘조합장들이 자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묻자 “농촌 지역에서 태어나 대학 생활을 대구에서 보낸 때 말고는 제 인생 전부를 농업현장에서 농업인들과 애환을 같이 해왔다”면서 “24대 회장 선거 출마 경험과 농협조직의 다양한 직무경력을 통해 농협조직을 잘 끌어갈 수 있는 후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업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농협의 존재가치는 ‘판매농협 구현’이라는 비전을 현장에서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후보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하는 농협을 위해 올해를 도약의 해로 규정했다.
그는 “새로운 농협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농·축협 조합장들의 경험과 지혜가 한곳으로 모여야 우리 농협중앙회와 지역농·축협이 농업인과 국민이 기대는 든든한 언덕, 민족 농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강호동 후보 주요 약력
△1963년생 △합천고 △대구미래대 세무회계과 △전 농협중앙회 이사 △전 농민신문 이사 △율곡농협 조합장 5선 △농협중앙회 대의원 △한국딸기생산자 대표조직 회장 △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 이사
이승욱 기자 gun2023@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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