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술렁이는 與… 尹心 인사들은 양지行

김병관 2024. 1. 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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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을 권역별로 10% 이상 컷오프하기로 한 공천룰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가 술렁이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다고 알려진 인사들은 속속 양지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출신 인사가 좋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모습은 정부·여당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했다.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의 해운대갑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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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현 전 처장 송파갑 출마 선언
주진우·장예찬 등 텃밭 공략 나서
與, 전국 당협위원장 사퇴안 의결

현역 의원을 권역별로 10% 이상 컷오프하기로 한 공천룰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가 술렁이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다고 알려진 인사들은 속속 양지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외력이 개입되지 않는 ‘시스템 공천’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공천’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검사 출신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18일 서울 송파갑 출마를 선언했다. 석 전 처장은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40년 지기’ 친구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석 전 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친소관계와는 관계없이 그동안 여러 가지 준비를 해왔다”며 “서울 동부 지역에서도 우리 여당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송파갑 국회의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파갑은 김웅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곳으로,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대표적인 우세 지역구로 분류된다. 석 전 처장 개인적으로는 배우자 박영아 전 의원이 16년 전에 당선된 지역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석 전 처장의 행보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출신 인사가 좋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모습은 정부·여당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했다. 

석 전 처장 외에도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은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 등 여당 텃밭에 대거 출사표를 냈다.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의 해운대갑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부산 수영에 출마 선언을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예지 의원 등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서울 강남갑,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서울 서초을 출마가 거론된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서초을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홍문표 의원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에 출마를 검토 중인 인사들도 있지만, 이 역시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경기 성남분당을 출마가 거론되지만, 이곳은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를 16.1%포인트 차로 이긴 곳이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영등포을도 윤 대통령이 12.1%포인트 차로 이겼다. 

민주당 지역구에서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 조직을 관리해온 원외 인사들 사이에선 ‘스타 정치인’이나 외부 인사가 전략 공천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기류도 엿보인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의 윤형선 전 당협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계양구민들 사이에는 연고 없는 낙하산 공천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이 전날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발표하자 김성동 전 당협위원장이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당원 명부 접근권 등 형평성 차원에서 전국 당협위원장 사퇴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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