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기차 늑장 보조금에… 포터2 EV 생산 스톱

최종근 2024. 1. 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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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새해 들어 1t 전기트럭인 '포터2 일렉트릭(EV)'의 생산을 중단했다.

포터2 일렉트릭은 승용차를 포함해 지난해 국내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전기차다.

현대차가 포터2 일렉트릭 생산을 멈춘 것은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

포터2 일렉트릭은 작년 한 해에만 2만5799대가 팔리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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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최고로 잘 팔린 전기차
정책 확정 지연에 '개점휴업'
1월이면 반복되는 보조금 공백
업계 "지급체계 개선 시급"

현대자동차가 새해 들어 1t 전기트럭인 '포터2 일렉트릭(EV)'의 생산을 중단했다. 포터2 일렉트릭은 승용차를 포함해 지난해 국내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전기차다. 하지만 올해 환경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확정이 지연되면서 전기차 판매가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자 아예 생산라인을 멈춘 것이다. 업계에선 최근 둔화된 흐름을 보이는 무공해차 보급 속도를 높이고 매년 초 반복되는 보조금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특단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4공장 42라인에서 만드는 포터2 일렉트릭은 이달 들어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현대차가 포터2 일렉트릭 생산을 멈춘 것은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 포터2 일렉트릭은 작년 한 해에만 2만5799대가 팔리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판매 2위인 기아 EV6(1만7227대)와의 격차가 8572대일 정도로 독보적인 전기차 모델이다.

하지만 인기 모델 포터2 일렉트릭도 전기차 보조금 공백을 피하진 못했다. 매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2~3월에 확정되는 탓에 1월에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사실상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가 올스톱되는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매년 초에 전기차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그나마 수출 수요가 많은 전기차들은 일부 공장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포터2 일렉트릭의 경우 수출물량이 사실상 '제로'인 내수 전용이라 1월 생산 중단이 불가피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위축된 점도 생산 중단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2월부터 포터2 일렉트릭 생산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상용차의 경우 승용차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훨씬 더 많고, 환경오염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에서도 전기차 전환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전기트럭은 승용차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해 무공해차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포터2 일렉트릭의 경우 원래 차량가격은 4000만원을 넘지만 지난해 기준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했다. 하지만 무공해차 보급을 대폭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과는 달리 매년 연초 반복되는 보조금 공백으로 전기차 판매에 큰 차질을 빚는 모양새다. 가뜩이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15만7823대에 머물러 전년보다 0.1% 역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처리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미 결정된 사업이지만 보조금 공고가 2월을 넘기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환경부는 최근에야 완성차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올해 정부보조금 개편안을 설명하며 의견을 수렴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1월만 되면 보조금 공백 탓에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업계 의견수렴 절차 등도 필요하지만 빠른 행정처리 등 보조금 지급체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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