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2배로 불어난 적립식펀드 계좌…'질보단 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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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펀드 계좌가 1년 새 2배로 불어났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적립식 공모펀드 계좌는 1246만8981좌로 집계됐다.
적립식 펀드는 일정기간 금액 제한 없이 저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적립식 펀드 계좌 가운데 자유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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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확실성에 '자유형' 급증
금리인하 기대감에 채권형 불티
판매잔액 증가세 10.5%로 더뎌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적립식 공모펀드 계좌는 1246만8981좌로 집계됐다. 전년동월(641만390좌) 대비 94.5% 증가했다.
상품유형별 계좌수 증가율로 보면 증권부문에선 혼합채권이 단연 선두였다. 38만6757좌에서 227만8819좌로 5.8배가 늘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채권 선호도가 커진 영향이다. 재간접(2.16배), 채권(2.10배), 혼합주식(1.80배), 주식(1.44배)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별도로 혼합자산 계좌는 2.96배 증가했다.
적립식 펀드는 일정기간 금액 제한 없이 저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정 시점에 일시금을 납입해 최종 수익률만 바라보는 거치식 펀드와 달리,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다.
분산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는 동시에 증시 방향성이 불투명한 만큼 한꺼번에 목돈을 넣기보다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하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적립식 펀드 계좌 가운데 자유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1년간 정액형 계좌는 14만2607좌에서 13만849좌로 줄오든 반면, 자유형은 626만7783좌에서 1233만8132좌로 급증했다.
정액형은 일정금액을 정기적으로 넣어야 하나 자유형은 한도만 지키면 금액 구분 없이 한 달 중 어느 때라도 여러 차례 불입이 가능하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투자 전망이 아직 긍정적이지 않아 장기적으로 일정금액을 납부하는 것은 부담으로 느낀 것"이라며 "계좌 수가 늘어났지만 펀드 판매 프로세스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공모펀드 위축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판매잔액 증가세는 더딘 편이다. 30조6796억원에서 33조8970억원으로 1년 새 1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2008년 말 76조원대를 가리켰던 판매잔액은 2010년 50조원대로, 2017년엔 30조원대로 떨어졌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공모펀드 상장' 등 활성화 대책을 내놨으나 현실화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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