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마하는 ‘YS 손자’ 김인규 “정치 금수저 아니다…巨山 넘겠다”[이런정치in]
실무 정치만 7년…“일할 기회 주시길”
YS, 닮고 싶은 사람이자 넘어야 할 산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한국말을 못 하는 친구가 영어로 ‘정치인 김영삼’에 대해 이야기할 때 큰 충격을 받았죠. 저보다 할아버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더라고요.”
제22대 총선에 부산 서구·동구 지역 출마를 선언한 김인규 국민의힘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정치’에 뜻을 두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운을 뗐다. 한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국제지역학을 복수 전공한 그는 ‘한국정치론’ 수업에서 자신이 몰랐던 ‘거산 김영삼’의 모습을 친구의 발표를 통해 알게 됐다.
이전까지 김 후보에게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인규가 날 가장 닮았다”며 아껴주신 할아버지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 수업 이후 김 후보는 정치에 본격적으로 관심이 생겼고, 국회의원실 대학생 인턴 채용 공고를 보고 정치권에 처음 발을 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 그에게 현재 가장 거세게 쏟아지는 비판은 ‘정치 금수저’란 지적이다. 김 후보는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 도서관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지적에 대해 “분야만 정치일 뿐,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1989년생인 김 후보는 “만 나이로 서른넷인데 일반적인 청년들이 인턴에서 정규직 전환이 되고 회사 생활을 시작하는 것처럼 저도 무급 대학생 인턴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단계를 다 밟아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후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 정책 비서,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 부대변인 등을 거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2년가량 근무했다.
지난해 12월엔 22대 총선 출사표를 던지며 ▷북항 재개발 진행 ▷철도 지하화를 통한 교통 문제 해결 및 도심 부지 활용 ▷원도심 고도제한 해제 ▷구덕 운동장 부지 재개발 ▷의료관광특구 추진 등을 공약했다. 부산 서구·동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의원 시절 7선을 지낸 곳이기도 하다. 김 전 대통령은 거제도에서 초선을 지내고 이후 부산 서구에서 의정 생활을 이어왔다.
김 후보는 “일반적으로 ‘부산’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곳이 해운대, 광안리, 서면 등인데 저는 원도심이 낙후는 돼 있지만 부산의 정체성을 잘 살리는 곳이라 생각한다”며 “할아버님께서 7선을 하신 곳이지만, 계속 낙후돼 있는 이곳을 제대로 발전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대 초선 의원 김인규’의 공약 달성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김 후보는 “지역 분들을 만나다 보면 ‘젊어서 좋다’, ‘이제 우리 부산도 바뀌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며 “기존의 정치권 분들이나 의원들이 잘했다면 이런 얘기가 안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5년 간의 국회 경험과 2년 간의 대통령실 경험을 언급하며 “지역을 위한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고, 인적 네트워크 또한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예산 확보 역시 제대로 할 자신이 있다”며 “당선되고 4년을 적응만 하다 끝나진 않을 것이다. 일할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4월 총선의 시대정신으로 ‘386 운동권의 퇴진’과 ‘세대교체’를 꼽았다. 그는 “21대 국회는 한마디로 민생은 뒷전이고 정쟁밖에 없었다”며 “이번 국회가 정쟁만 이어온 원인 중 하나가 이념과 진영논리에 따른 대립만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실무정치를 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고, 나이가 어려 이념적 관성에선 비교적 자유롭다”며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의 세력화가 이뤄지고, 연대를 통해 당을 건전하게 바꾸는 ‘정치적 디톡스’에 기여하고 하고 싶다”고 했다.
김 후보는 ‘막말 정치’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훨씬 심한 거 같지만 막말이 투쟁력으로 포장되는 문화도 바껴야 한다”며 “극렬 지지층 입맛에 따라 당이 좌지우지된다거나, 막말이 투쟁력·공천 경쟁력으로 둔갑하는 걸 막기 위해 극렬 지지층과 결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김 전 대통령은 닮고 싶은 사람이자 넘어서야 할 존재다. 김 후보는 “YS의 호 거산은 사실 ‘거제도와 부산’이란 뜻이지만, 나에겐 말 그대로 넘어야 할 ‘거산(巨山)’”이라며 “궁극적으로 ‘YS의 손자’라는 타이틀은 의정 생활을 하며 얼마나 잘하냐 못하냐에 따라 국민들께서 판단할 부분이라 보고 계속 노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도 “할아버지는 사실 그 엄혹한 시절에도 한 번도 굴복한 적 없고 본인이 내야 할 목소리를 다 냈는데,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말 국민들만 보고 거짓말만 하지 않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할아버님의 뚝심 있고 자기 소신껏 하는 그런 정치는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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