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조금만 더 참아”…아기 돌고래 2월엔 폐그물서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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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꼬리 쪽에 폐그물을 달고 다니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새끼에게서 그물을 제거하는 '긴급 조처'가 빠르면 2월 중순에 이뤄질 예정이다.
남방큰돌고래를 촬영해온 다큐제주 오승묵 감독은 지난 11일 한겨레에 "지난 6월까지 대정읍 해안에서 폐그물에 감긴 어린 남방큰돌고래가 관찰됐다. 어미와 함께 헤엄치며 다른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합류했다 떨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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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제주도, 전문가와 긴급 조치 협의 중
“야생에서 그물 끊는 것은 처음…만반의 준비 필요”
지난해 말부터 꼬리 쪽에 폐그물을 달고 다니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새끼에게서 그물을 제거하는 ‘긴급 조처’가 빠르면 2월 중순에 이뤄질 예정이다. 새끼 돌고래가 어미 등 무리와 함께 이동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선박으로 접근해 폐그물을 끊어내는 방식으로 제거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18일 해양수산부와 제주도 설명을 들어보면 이달 초부터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해양환경공단, 지역 해양동물전문가들과 두 차례 회의를 갖고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구조 계획을 논의해왔다. 지난 1월3일, 18일 열린 회의에서는 새끼 돌고래와 어미를 가두리에 포획해 그물을 끊는 방법, 어구를 이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구조 방안이 거론됐다. 그러나 돌고래들이 무리와 함께 이동하고 있고, 구조 시도 자체가 돌고래, 작업자 모두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선박으로 접근해 장대 등을 이용해 그물을 끊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 관계자는 “야생에서 이렇게 돌고래에게 접근해 그물을 끊어내는 시도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앞으로 세부 구조 계획을 수립하고 장비 제작, 충분한 예행연습이 필요하고 이를 마치면 빠르면 2월 중순 경 구조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물이 계속 걸려있을 경우 꼬리가 잘려나간다든지 행동에 제약을 받아 생존이 어려울 수 있어 긴급 대응에 나서게 됐다는 게 해양수산부 설명이다.
앞서 이 돌고래는 지난해 11월 초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인근 해역에서 1.5~2m 길이의 물체를 꼬리에 매달고 헤엄치는 것이 목격됐다. 이후 12월28일 다큐제주와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이 이 물체가 폐그물인 것을 확인했다. 제주대연구팀은 돌고래가 태어난 지 1년 이하의 어린 개체로 보고 있다. 남방큰돌고래를 촬영해온 다큐제주 오승묵 감독은 지난 11일 한겨레에 “지난 6월까지 대정읍 해안에서 폐그물에 감긴 어린 남방큰돌고래가 관찰됐다. 어미와 함께 헤엄치며 다른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합류했다 떨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김병엽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 부교수는 “어미도 먹이 활동을 하면서 새끼에게 모유를 줘야 하는데, 새끼가 어미의 모유를 먹지 못할 경우 돌고래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그물 제거를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멸종위기 직전 상태인 적색목록상 ‘준위협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개체는 120여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남방큰돌고래의 지속적인 보호를 위해 법인격을 부여하는 ‘생태법인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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