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타고 날았는데… 달러강세 만난 LCC ‘실적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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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수기 진입과 환율 급등이 맞물리면서 연초 항공업계 실적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화물사업을 병행하는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여객 매출에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매출 대부분이 원화로 들어오는 반면, 항공기 리스비·항공유 등은 전부 달러로 계산해야 하는 항공업계 특성상 환율이 오르면 항공사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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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5% 오르면 순이익 178억↓
4분기 지나고 예약률 급감도 부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악화 불가피
■ 치솟은 환율..LCC '치명타'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달러당 원화값이 1344.2원을 기록하는 등 연초 달러 강세로 항공업계에 또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1288.0원 이후 급등하면서 지난해 11월 1일 종가(1357.3원)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매출 대부분이 원화로 들어오는 반면, 항공기 리스비·항공유 등은 전부 달러로 계산해야 하는 항공업계 특성상 환율이 오르면 항공사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특히 화물 사업으로 어느 정도 위험 분산을 할 수 있는 FSC와 달리 상대적으로 사업구조가 단순한 LCC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기준 원·달러 환율이 5% 오를 경우 제주항공의 세전순이익은 178억원 감소한다. 직전 분기 같은 조건에서 158억원이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민감도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환율 10%가 오르면 각각 세전순이익 239억원, 582억원씩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항공수요가 줄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통상적으로 1·4분기 중순부터 2·4분기까지는 항공업계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LCC 관계자는 "성수기였던 4·4분기가 지나고 예약률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시기"라면서도 "다만 아직 여행 수요는 남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국제 유가가 지속 하락해 항공유 가격이 안정화된 건 위안거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제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06.78달러다. 지난달 평균과 비교하면 28%, 지난해와 비교하면 4.9% 감소한 수치다.
■ LCC, 1·4분기 영업익 급감 불가피
이에 따라 올해 1·4분기 LCC들의 영업이익 악화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제주항공의 1·4분기 영업이익이 5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각각 40.7%, 36.5%씩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FSC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지난해 4·4분기 상승세를 보였던 항공 화물 운임이 올해 초 떨어지고 있지만 화물 특수가 시작되기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셋째주 글로벌 항공화물운임지수인 TAC지수(BAI00) 평균 수치는 1946.3으로 2020년 같은 기간 1513 대비 28.6% 높다.
일각에서는 홍해발 물류난에 따른 해운운임 폭등이 항공 운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4·4분기는 전통적인 화물 성수기"라며 "아직까지 반등 움직임은 없지만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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