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의 민족’ 개미들 열광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자본硏 “음의 복리효과 주의해야”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1. 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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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선호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고수익 기대와 달리 현실은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예탁결제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2009년 8월 이후 출시된 코스피 200 추종 레버리지·인버스 ETF 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성과를 2022년 말까지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 당일을 포함해 지속적인 손실을 보는 경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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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고수익’ 노리다간 낭패
대표 레버리지 ETF 올해 -18%
레버리지 상품 ‘음의 효과’문제
기초지수·상품 일간 변동률 반영
시간 흐를수록 손실만 쌓일 수도
KODEX 레버리지 ETF 올해 시세 흐름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선호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고수익 기대와 달리 현실은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 방향성을 제 때 따라갈 수 없는 데다 잦은 단기 거래 등 공격적 투자 성향이 역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18일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성과 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한국예탁결제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2009년 8월 이후 출시된 코스피 200 추종 레버리지·인버스 ETF 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성과를 2022년 말까지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 당일을 포함해 지속적인 손실을 보는 경향이 있었다.

수치로 추정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2배 레버리지 ETF 추정 손실금액은 2250억원, 1배 레버리지는 684억원, 2배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은 2059억원 누적 손실이 발생했다. 모두 합치면 총 4990억원 규모다.

권 위원은 “레버리지·이버스 상품의 경우 음의 복리효과가 두드러질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과잉 대응과 잦은 매매 성향 탓에 평가 손실과 거래 비용이 투자자들의 생각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통상 지수 상승이 예상되면 레버리지 ETF, 하락이 예상되면 인버스 ETF를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실제로는 보유 기간 동안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레버리지 ETF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하락하더라도 인버스 ETF 손실이 나올 수 있다.

권 위원은 “예를 들어 기초 지수가 10% 상승하고 다음 날 9% 떨어지는 경우 해당 지수 누적수익률은 0.1% 이지만, 2배 레버리지 ETF 는 -1.6%, 2배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5.6%가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레버리지 ETF 가 기초 자산 보유 기간을 기준으로 몇 배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일간 수익률의 몇 배를 따르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기초 자산 등락을 따라 시간이 갈수록 손실이 커지는 것이 ‘음의 복리효과’다. 이 때문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레버리지 ETF 가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은 아니라는 경고를 낸 바 있다.

한편 최근 국내 증시에서 합성 ETF 출시가 눈에 띄는데 이는 일반 ETF 보다 거래 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기대만 못한 수익률이 나올 수 있다.

합성 ETF 는 자산운용사가 직접 운용하는 일반 ETF와 달리 증권사가 다른 자산 운용사와 ‘스왑(장외 파생 상품)계약’을 통해 간접 운용하는 ETF 이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스왑 스프레드)이 발생한다.

이밖에 인버스 ETF 와 관련해 권 위원은 “최근 출시된 레버리지·인버스 ETF 들은 테마 업종 변동성이 매우 높은 편이어서 비록 1배 인버스 상품일지라도 2배 상품과 유사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 “현재 규제가 2배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데 1배 인버스 상품으로 투기 수요가 옮아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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