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폰 이어 '갤럭시 링'도 깜짝 공개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2024. 1.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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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형태 새 웨어러블 기기
언팩 행사 마지막에 선보여
24시간 건강관리, 연내 출시
갤S24에 자사 '엑시노스' 탑재
2년만에 '부활 신호탄' 주목
노태문 "성능·안정성 자신"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4에 탑재된 엑시노스가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했고, 소비자들도 사용하다보면 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가 만든 모바일용 반도체(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에 대해 자신감을 표시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공개한 S24 시리즈 3개 모델 중 한국과 유럽, 남미 등에서는 최상위 모델인 S24 울트라엔 퀄컴이 만든 스냅드래곤8 3세대 모바일 플랫폼이 탑재되지만 S24와 S24 플러스에는 삼성전자가 직접 개발한 엑시노스 2400이 들어갔다. 미국의 경우에만 모든 모델에 퀄컴 스냅드래곤이 탑재된다.

지난해 갤럭시 S23의 모든 모델에서 빠졌던 엑시노스가 2년 만에 다시 플래그십 제품에 탑재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별도 자료를 통해 "엑시노스 2400은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인공지능(AI) 성능은 14.7배 대폭 향상됐다"면서 "삼성전자 모바일 AP 최초로 FOWLP(Fan-Out Wafer Level Package) 방식을 적용해 열 저항을 개선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엑시노스가 AI 처리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최초의 AI폰'인 갤럭시 S24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 행사 막바지에 새로운 헬스케어 디바이스인 '갤럭시 링'도 공개했다.

노 사장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항상 착용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한데 워치는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낀다"면서 "진정한 의미로 365일 24시간 '상시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반지(링)라는 폼팩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 '갤럭시 링'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구글과의 협력 내용도 발표했다. 구글이 지난해 공개한 최신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가 갤럭시 S24에 탑재된다. 특히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와 같은 새로운 기능은 갤럭시 S24에 세계 최초로 도입됐다. 노 사장은 "과거에는 홈 버튼을 오래 누르면 구글 어시스턴트를 열었지만 지금은 '서클 투 서치'와 같은 차세대 검색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 기준으로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애플에 뒤진 것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자 노 사장은 "그동안 우리 강점이 전 세계, 전 계층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었지만 이런 부분이 조금씩 약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세일즈 마케팅과 제품 경쟁력 등 모든 부문을 강화해 빨리 회복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2660만대로 경쟁사 애플(2억3460만대)에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갤럭시AI' 모델과 관련한 질문에 노 사장은 "갤럭시AI는 개방적인 협력으로 '가우스'와 같은 삼성 자체 AI와 파트너사 AI 중 가장 최적화된 모바일 AI 기술을 사용한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시간 통·번역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AI 기술이며 녹음 내용 정리나 이미지 편집은 구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AI 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질문에 "AI 기능은 온디바이스, 클라우드 모두 많은 비용이 발생하지만 기본적인 AI 기능은 일정 기간 소비자들이 충분히 쓰실 수 있도록 무료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우 고도화되고 훨씬 더 많은 자원이 들어가면 고성능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 유료 서비스를 도입할 수도 있다"며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는 클라우드 비용이 많이 수반되지만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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