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 문제까지 푼 구글 AI

수학 모델 네이처에 발표

구글 딥마인드가 국제올림피아드 수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 수학 문제는 AI가 공략하기 어려웠던 분야였던 만큼 이번 연구로 AI가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 딥마인드와 뉴욕대 공동 연구진은 국제올림피아드 기하학 문제를 해결하는 AI인 '알파 기하학(AlphaGeometry)'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17일자(현지시간)에 게재됐다.

AI가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도전적인 과제로 꼽혀왔다. 기존 AI 모델은 패턴을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음 단계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수학 문제를 해결할 때는 '엄격한' 추론과 논리가 필요한 만큼 기존의 AI 모델이 이를 해결하기 쉽지 않았다.

구글 연구진은 기하학과 관련된 증명을 위한 언어 모델을 개발했다. 'A라는 직선이 B라는 직선과 교차하면, B와 평행한 직선은 A와도 교차한다'와 같은 기하학 규칙을 포함해 이 모델을 훈련했다.

이후 구글은 수학 올림피아드의 기하학 문제 30개를 풀도록 했는데 25개를 맞췄다. 이전에 개발된 AI 시스템이 불과 10문제를 맞추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인 셈이다. 연구진은 "수학 올림피아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수준의 AI"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 연구진은 "아직 알파 기하학은 대학에서 가르치는 수준 높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