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 저출생 대책 취지에 공감…재원 확보는?"

"건설적 경쟁 계속해야"
"재원은 국민들 세금..국힘 정책은 효율적"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강남구 중소기업 휴레이포지티브에서 총선 1호 공약 '일·가족 모두행복'을 배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약 발표를 한 위원장이 '택배 1호사원'으로 '국민택배 정책배송'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2024.1.18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연간 28조원 규모의 저출생 대책에 대해 "취지는 공감하지만 정책의 상당수는 사실상 재원 확보나 실현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스타트업에서 총선 1호 공약인 저출생 대책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 주제로 건설적인 경쟁을 계속해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출생은 우리사회 전체의 시대정신을 반영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며 "국민의힘은 이런 중요한 정책을 가지고 민주당과 경쟁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그런 차원에서 민주당에서도 좋은 주제를 먼저 잘 선택하셨다"면서도 "다만 저희 정책은 굉장히 구체적이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인구부 신설, 부모의 휴가 의무화, 육아휴직 급여 60만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1호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도 모든 신혼 부부에게 10년 만기 1억원을 대출을 해주는 내용의 저출생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우리는 현실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라며 "갑자기 수십조의 재원을 마음대로 뽑아낼 수는 없다. 그게 다 국민들의 세금이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이날 제시한 공약에 대해 한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디테일들을 꼽았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실제로 1년 뒤를 생각해 보면 우리의 정책은 실천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출생 해결책으로 주거 관련 공약을 제시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추후에 말씀드릴 것"이라면서 "다만 현금 지원이지 않냐. 집을 주는 것들이 정말 되면 좋은데 결국 국민 세금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철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감대를 얻기는 어려운 면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젊은 층, 청년 층의 주거 문제 해결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한 공약도 택배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스타트업을 공약 1호 발표 장소로 지정한 것에 대해 "대부분의 우리 동료 시민은 이런 중소기업에 일하고 계신다"며 "육아 과정에서의 문제를 먼저 포인트로 잡아서 접근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이것이 청년에 대한 대책의 전부는 당연히 아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민들에게 국민 택배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