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기업 동화, 배터리가 신성장동력

박준형 기자(pioneer@mk.co.kr) 2024. 1. 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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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산업이 동화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948년 동화기업으로 출발한 동화그룹은 창업 이후 목재산업으로 커 온 그룹이다.

하지만 목재 사업만으론 한계를 느낀 동화그룹은 미래를 위해 동화일렉트로라이트라는 화학기업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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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유럽이어 美테네시 공장 구축
연간 전해액 15만t 생산 가능
해외공장 추가, 2026년 상장
"소부장 기업 인수도 검토"

"화학산업이 동화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948년 동화기업으로 출발한 동화그룹은 창업 이후 목재산업으로 커 온 그룹이다. 가구를 만드는 데 주요 소재로 쓰이는 보드(합판과 비슷한 PB, MDF 등)를 주로 생산하며, 주력 계열사인 동화기업의 2022년 매출액은 연결 기준으로 1조1004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목재 사업만으론 한계를 느낀 동화그룹은 미래를 위해 동화일렉트로라이트라는 화학기업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200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로 주로 쓰이는 리튬이차전지에 들어가는 전해액을 만든다. 리튬이차전지는 리튬이온이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를 오가면서 충전과 방전이 되는데, 리튬이온이 이동할 때 필요한 매개체가 바로 전해액이다.

이시준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주력 사업인 보드가 원래 나무를 파쇄한 후 화학수지를 합쳐 만드는 것이라 화학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며 "2008년 그룹 차원에서 화학 사업을 기획하고 시작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사업이 늦춰졌지만 이후 2017년과 2019년 관련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래 에너지 시장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배터리 관련 산업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에 집중 투자를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늦게 시작했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동화의 리튬이차전지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2019년 240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연결 기준)은 2022년 1175억원으로 3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었다.

이 대표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35% 성장하고 있다"며 "아직은 초창기라 시장 성장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보이며, 회사 매출도 3년 내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전 세계 수요처를 중심으로 생산기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8년 중국 톈진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헝가리에 공장을 갖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공장도 이르면 올 3분기께 완공될 예정이다. 미국 공장 생산량은 기존 한국, 말레이시아, 헝가리,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물량이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2025년에는 연산 15만t 이상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대형 배터리 회사의 공장 설립을 지켜보면서 이들과 협업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 추가 공장 건설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전해액을 중심으로 주변 산업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해액에 들어가는 물질과 첨가제는 물론, 다른 이차전지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할 만한 기업을 해외에서 열심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지난해 1200억원 규모 프리 IPO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2026년을 전후해 상장할 계획"이라며 "현재 글로벌 전해액 시장 내 점유율이 2~3% 수준이지만 10%까지 키워 동화그룹 내 목재 매출 규모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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