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노동자 "투쟁할 것"

18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변경 이후 대구시 상권분석 보고서의 오류 및 청주시 노동자 건강영향 변화 연구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대구와 청주에 이어 서울 서초구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는 오는 28일부터 구내 대형마트 및 준대규모점포(SSM)의 의무휴업일을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서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또는 수요일로 변경한다고 행정고시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됐지만, 오히려 온라인 쇼핑을 부추기고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는 낡은 규제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2월 대구를 시작으로 같은 해 5월 청주가 의무휴업을 평일로 전환했다.

서초구에는 이마트에브리데이 남부터미널점, 롯데슈퍼 서초점, GS더프레시 서초점, 노브랜드 강남터미널점,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반포점, 킴스클럽 강남점 등 준대규모점포가 31개가 있다.

킴스클럽 강남점의 경우 의무휴업이 둘째, 넷째 월요일이 된다. 나머지 마트는 둘째, 넷째 수요일에 쉰다. 이에 킴스클럽은 오는 29일 월요일 첫 평일 의무휴업을 맞는다. 나머지 마트는 31일 수요일이 첫 평일 휴무다.

동대문구 역시 지난달 동대문구전통시장연합회·체인스토어협회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의 '동대문구 대·중소 유통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을 했다. 빠르면 다음달부터 의무휴업이 평일로 바뀔 전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의무휴업 평일전환으로 인한 실적 개선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우선 의무휴업을 일요일로 알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문자 등 안내를 통해 평일로 전환됐음을 알리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트 노동자들은 의무휴업 평일 전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이날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무휴업 평일 변경 이후 인근 상권이 침체했으며, 마트 노동자들이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병국 인천대학교 무역학부교수는 "대구시 의무휴업일 변경 전과 후 1년 근처 소매업체 유지율을 비교해 평일변경이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 했다"며 "조사에 따르면 의무휴업일 시행 후 대형마트 인근 소매업 약 80%가 업종을 변경하거나 폐업했고 이중 대형마트·SSM과 밀접한 대체 관계에 있는 의류, 음료판매업체가 특히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조건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활동가는 "청주시 마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 영향 조사 결과, 의무휴업일 평일변경 시행 후 노동시간 불확실성 증가, 일과 가정 균형 악화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며 "이에 반해 직무 스트레스 해소는 감소했다. 주말 노동이 노동자의 우울증, 수면 장애 등 사회적 건강 침해에까지 이른다"고 지적했다.

마트노조는 노동자의 주말 휴식권 쟁취를 위해 투쟁을 지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