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골프 특명 "올림픽 출전권 4장 확보"
세계 15위 이내 4명 들어야
리우·도쿄서 4장 땄던 한국
최근 부진에 2장 그칠 우려
양희영·신지애 등 강한 의욕
3개 메이저 대회가 분수령
33개 대회, 총상금 규모만 1560억원. 여기에다 올해 상반기에는 올림픽 출전권 경쟁까지 펼쳐진다. 그야말로 판이 커진 2024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반등할 수 있을까.
18일 밤(한국시간) 미국 올랜도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시작한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2024시즌 LPGA 투어가 막을 올렸다. 매년 상금 액수를 높여 지난해 사상 처음 총상금 1억달러를 돌파한 LPGA 투어는 올해 총상금 1억1800만달러(약 1581억원) 규모로 시즌을 치른다.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과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등은 각 대회 총상금만 1100만달러(약 147억원)가 걸렸다. 여자 골프 사상 단일 대회 최다 상금 규모다.
최근 3개 시즌 동안 LPGA 투어에서 주춤했던 한국 여자 골프는 이번 시즌에 명예 회복을 노린다. 특히 올해는 7월 말부터 파리올림픽이 예정돼 2016년 이후 8년 만에 여자 골프 올림픽 금메달을 바라본다. 문제는 상반기 내내 펼쳐질 경쟁이다. 올림픽 출전을 바라보는 선수들의 결과와 세계랭킹은 6월 말까지 시선을 끌 전망이다.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출전권은 6월 25일 발표될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총 60명이 나설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나라별로 상위 2명 안에 들어야 한다.
물론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세계 15위 안에 든 선수가 많으면 한 나라당 최대 4명까지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한국 여자 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때 이 규정 덕분에 모두 출전권 4장을 확보했다.
이때만 해도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 톱10에 여러 명 이름이 올라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운 올림픽 출전권 경쟁을 펼쳤다. 리우올림픽 때는 장하나가 골프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는 시점에 세계 10위에 오르고도 박인비(3위), 김세영(5위), 전인지(6위), 양희영(9위)에 밀려 탈락했다. 도쿄올림픽 때도 고진영(2위), 박인비(3위), 김세영(4위), 김효주(6위) 등 한국 선수 전원이 세계 톱10에 들었다.
그러나 파리올림픽을 앞둔 올해는 이전과 비교해 상황이 많이 다르다. 한국 선수들이 LPGA 무대에서 상대적으로 밀렸다. 그사이 미국, 유럽 등 경쟁국에서 아시아계 선수들을 중심으로 많이 올라왔다. 18일 현재 여자 골프 세계 톱15에 든 한국 선수는 6위 고진영, 7위 김효주, 15위 양희영 등 3명뿐이다.
반면 미국이 세계 1위 릴리아 부를 비롯해 4명, 중국이 2명, 프랑스, 잉글랜드, 호주, 뉴질랜드, 태국, 캐나다 등이 1명씩 세계 톱15에 들었다. 이 순위가 올림픽 최종 엔트리로 그대로 반영되면 한국은 예년보다 1장 줄어든 3명만 파리올림픽에 나선다. 만약 양희영이 15위 밖으로 밀리면 한국 여자 골프는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2장까지 줄어든다. 내부 경쟁 못지않게 최다 출전권 4장을 확보하기 위한 외부 싸움도 잘해야 하는 이유다.
그나마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려는 한국 선수들 의지가 강한 것은 고무적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8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양희영은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성적만으로 세계 16위에 자리해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신지애도 "태극마크의 부담감을 파리에서 느껴 보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세계 30위 유해란도 엔트리 확정 전에 예정된 각종 대회 결과에 따라 충분히 올림픽에 도전할 만하다.
올해 상반기에 예정된 메이저 대회가 파리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자 골프 세계 2위 인뤄닝(중국)은 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30위권에서 5위로 도약해 세계 톱랭커에 올라설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셰브론 챔피언십(4월 18~21일), US여자오픈(5월 30일~6월 2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6월 20~23일) 등이 예정돼 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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