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막다 적자 떠안은 공공병원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1. 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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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공공 의료기관들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공공 의료기관인 서울적십자병원은 의료손실이 2019년 54억원에서 2022년 239억원으로, 서울의료원은 2019년 288억원에서 2022년 815억원으로 불어났다.

서울아산병원은 의료이익이 2019년 551억원, 2020년 266억원, 2021년 1262억원, 2022년 169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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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수 줄어 의사들도 떠나"
빅5 병원은 수익 커져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공공 의료기관들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민간 상급종합병원 '빅5'는 이 기간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데 모든 자원을 투입한 공공병원에는 정부가 충분한 보상을 하지 않고, 민간병원에는 중증 환자 병상 확보 등과 관련해 많은 지원을 쏟아부은 결과다.

1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개한 '2022 회계연도 결산서'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손실은 2019년 340억원에서 2020년 703억원, 2021년 577억원, 2022년 727억원으로 늘었다.

또 다른 공공 의료기관인 서울적십자병원은 의료손실이 2019년 54억원에서 2022년 239억원으로, 서울의료원은 2019년 288억원에서 2022년 815억원으로 불어났다.

서울적십자병원 관계자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을 때 코로나 환자를 받느라 다른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대부분 병원을 떠났다"며 "지정이 해제된 후에도 환자 수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과 의사들이 수술 환자를 볼 수 없게 되자 손기술이 떨어진다며 병원을 떠났다"고 밝혔다.

서울적십자병원은 2020년 8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됐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만 해도 서울적십자병원은 외래·입원 환자가 28만5000여 명이었는데 2022년 18만7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서울의료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병원 관계자는 "통상 병상 가동률이 80%가 넘었는데, 감염병 전담병원 해제 당시 40%가 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공 의료기관의 상황이 나빠진 것과 달리 민간 상급종합병원들은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서울아산병원은 의료이익이 2019년 551억원, 2020년 266억원, 2021년 1262억원, 2022년 1690억원이었다. 코로나 환자를 치료한 대가 등으로 정부가 '코로나19 손실보상금'을 지급한 것이 이익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아산병원은 회계결산서에 코로나19 손실보상금을 '기타의료수익' 중 '기타수익'으로 잡았다. 2019년 49억원이었던 기타수익은 2021년 733억원, 2022년 1097억원으로 증가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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