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스크] '이단아' 트럼프, 그에 맞서는 기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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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다수의 한국인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속된 말로 '또라이' 아니었나.
그런데 트럼프라는 이단아가 등장해 태클을 걸고 있다.
미국 전역의 공립학교에서 자신이 택한 성에 따라 화장실과 탈의실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고 이를 어기면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정부 지침도 트럼프 때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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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정치·언론선 강한 견제
비판 클수록 높아지는 인기
美수면 밑 유권자심리의 표출
뭔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다수의 한국인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속된 말로 '또라이' 아니었나. 그런데 이런 트럼프가 지지율 1위라니, 대체 어찌 된 일일까.
지금 대중에게 각인된 트럼프 이미지는 상당 부분 주류 언론이 만들어낸 것으로 본다. 주류 언론과 빅테크 기업들은 트럼프를 '혐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가 '패러다임'에 순응하지 않는 '이단아' 행보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주류 정치권과 '큰손'들은 전 세계 국가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꿈꿔왔다. 1차 대전 후 국제연맹, 2차 대전 후 국제연합(유엔)이 탄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유엔이 북한을 제재하려 해도 중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에 따라 개별 국가에 강제력을 행사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강구돼 왔다. 그런데 트럼프라는 이단아가 등장해 태클을 걸고 있다. 그것도 최강국 미국에서 말이다. 새 질서 구축에 앞장서야 할 미국에 이런 지도자가 나타나는 걸 주류 정치권과 경제계, 언론이 용납할 리 없다.
트럼프는 구체적으로 어떤 어젠다를 그토록 막고 있는 걸까. 대표적인 것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기후' 어젠다다. 기후 이슈는 지구촌을 통제할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다. 모든 국가가 탄소 감축에 나서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각종 벌칙이 뒤따른다. 기업들을 ESG(환경·책임·투명경영)로 줄 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트럼프에게 기후 어젠다는 '값비싼 거짓말'에 불과하다.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그는 이런 말을 했다. "기후변화 운동가들은 한물간 멍청이다."
트럼프는 이 말을 실천에 옮겼다. 그가 이끌던 미국은 2017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다.
둘째, 국경 문제다. 지구촌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선 전통적 국가 개념의 변화가 필수다. 기존 국가 개념은 매우 배타적이다. 시민권을 가진 자만이 투표할 수 있으며, 국경도 확고히 지켜야 한다.
이를 허무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난민과 불법 입국자 수용이다.
미국 민주당 정부는 불법 입국자에게 매우 호의적이다. 심지어 불법 입국자에게 투표권을 주려는 움직임까지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정반대다. 그는 과거 멕시코 국경지대에 3000㎞ 장벽을 설치하려고 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집권 4년간 164만명이었던 불법 입국자 는 조 바이든 정부 3년간 388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미 국민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그 불만이 트럼프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셋째, 동성애 문제다. 국경 이슈와 같은 맥락에서 기존 성 개념도 바꿔야 할 대상이다. 전통적 국가에서 기반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다. 가족의 확장이 사회, 국가다.
가족은 기본적으로 남녀 간 만남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성 결혼 합법화와 '성 다양성' 물결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남녀뿐 아니라 제3, 제4, 제5의 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민주당의 핵심 어젠다다.
반면 트럼프는 이에 대해서도 대척점에 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 8년간 이어진 'LGBTQ(성소수자) 긍지의 달'을 지키지 않았다. 미국 전역의 공립학교에서 자신이 택한 성에 따라 화장실과 탈의실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고 이를 어기면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정부 지침도 트럼프 때 삭제됐다.
동성애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상당수 미국인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다.
트럼프는 숱한 비판과 편견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경선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 분위기를 11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남기현 디지털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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