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의회 신청사’ 건립 수개월 지연…집행부·시의회 갈등 고조
수원특례시의회 신청사 건립사업이 수개월째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행부와 시의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수원특례시와 수원특례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1년 인계동 1028번지 일대(부지면적 6천342.6㎡)에서 ‘시 공공업무시설 1단계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예산 528억4천만원을 들여 연면적 1만2천540㎡(지하 3층~지상 9층) 규모의 시의회 신청사를 건립하는 내용이다. 준공 예정일은 지난해 12월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준공 예정일이 올해 2월, 올해 4월로 두 차례나 연기됐다. 사실상 4개월 넘게 준공이 지연된 셈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화물연대와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 건설노조 집회, 하도급업체 공사 수행 능력 부족 등 복합적인 문제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2021년 8월 공사 입찰 공고를 내 다음 달인 9월 ㈜삼흥건설, 동광건설㈜와 계약하고, 같은 달 27일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이후 CIP(콘크리트 말뚝을 주열식으로 시공해 흙막이 벽체를 형성하는 작업) 및 차수 공사와 터파기(건축물의 기초를 만들기 위해 지면을 파는 작업) 및 토사반출 공사를 각각 2022년 3월, 같은 해 5월 완료했다.
그러나 화물연대 및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과 건설노조 집회 등으로 레미콘 수급이 장기간 지연됐고, 결국 시는 준공 예정일을 올해 2월4일로 61일 미뤘다. 시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까지 지하층과 지상 2층 골조공사를 완료했지만, 같은 해 12월 또다시 공기를 올해 4월30일로 86일 연장했다. 2차 화물연대 파업과 오봉역 열차 사고에 따른 레미콘 조달 지연 현상이 재차 불거지면서다.
특히 관급공사 업체의 공사 수행 능력이 저조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의회에 필수적인 본회의장(너비 20m) 등 대공간 형성을 위해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구조 부재를 설치하는 한우물중공업㈜의 ‘합성PC보 공법’을 반영했는데, 이 과정이 상당 부분 지연됐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공정률을 고려하면 올해 4월까지도 준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일 기준 공정률은 69.2% 수준으로, 지상 7~9층 골조공사 진행 단계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시의회가 30여년 이상 시청에 더부살이하면서 집행부와 시의회 모두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큰 손실을 봐 왔다”며 “힘겹게 신청사 건립이 추진됐지만, 시는 공기가 연장되고 있음에도 별다른 대책도 없이 그저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공기가 상당 부분 지연된 건 사실”이라며 “매일 현장에 나가 공사가 최대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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