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플랫폼, 옥석 가려지나…지그재그·브랜디·에이블리 이용자 '뚝'
쿠팡 '파페치'에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까지 참전
패션 플랫폼 경쟁 치열해질 듯…"옥석 가리기"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코로나19 기간 급성장한 패션플랫폼들이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엔데믹 이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쇼핑 수요가 이동하고 고물가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정체성이 뚜렷한 패션플랫폼은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며 선방하는 한편, 그 외의 패션플랫폼은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18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무신사·29CM·W컨셉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월간이용자 수(MAU)가 늘었지만, 지그재그·브랜디·에이블리는 눈에 띄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장 증가 폭이 큰 패션플랫폼은 29CM로, 지난해 12월 기준 MAU는 104만56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9% 성장했다. 이어 같은 기간 무신사(446만9617명)는 21.4%, W컨셉(73만2799명)은 18.3% MAU가 늘었다.
반면 브랜디는 같은 기간 MAU가 50만5710명으로 44.2% 감소했고, 지그재그(240만5766명), 에이블리(384만5748명)는 각각 24.7%, 1.37% 감소 폭을 나타냈다.
무신사는 스트리트 패션 기반으로 성장해 현재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비롯한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 패션 플랫폼으로 꼽힌다. 여기에 뷰티·아웃렛·스포츠·키즈 등 카테고리별 '전문관'을 강화해 뚜렷한 정체성으로 타깃층을 공략한다.
무신사에서 운영하는 29CM는 여성 패션에 특화한 편집숍이다. 최근에는 각종 리빙 제품, 문화 콘텐츠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카테고리를 강화해 감도 깊은 취향에 맞춘 큐레이션을 제안한다는 정체성을 지녔다.
W컨셉 역시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뚜렷한 콘셉트를 지닌 패션 플랫폼으로, W컨셉과 함께 성장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MAU 감소세를 면치 못한 지그재그·브랜디·에이블리 등 패션 플랫폼은 '동대문 기반 패션'이라는 정체성이 있긴 하지만, 이들 플랫폼 간 차이는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에이블리는 웹소설 사업을 시작하는 등 앱 활성화에 나섰고, 지그재그 역시 푸드 카테고리 오픈 등 카테고리 확장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선 패션 플랫폼 간 본격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고 분석한다.
특히 올해는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한 데다 알리익스프레이·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국내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패션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MAU 증가세가 뚜렷한 패션플랫폼 3사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무신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해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대구'와 '무신사 홍대'를 연달아 출점했다.
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도 꾸준히 늘리고 있는데 올해는 30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매장 내 상품 가격, 할인 혜택, 후기 등을 온라인과 동기화해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일체화하며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W컨셉은 본연의 강점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바탕으로 패션 카테고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W컨셉이 큐레이션 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는 '브랜드 위키' 콘텐츠를 처음 선보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 속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원석을 발굴, 육성해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팬덤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컨템포러리·캐주얼·잡화 등 브랜드 소싱을 확대해 여성 패션 핵심 카테고리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기존 입점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패션 버티컬 플랫폼'으로 묶이던 업체들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올해는 본격적으로 옥석가리기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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