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Trade] 인디애나, 시아캄 영입 … 프런트코트 전격 보강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끝내 올스타 포워드를 더했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인디애나가 토론토 랩터스와의 트레이드로 파스칼 시아캄(포워드, 203cm, 104kg)을 데려간다고 전했다.
인디애나는 시아캄을 품는 대신 브루스 브라운(가드-포워드, 193cm, 92kg), 조던 워라(포워드, 203cm, 102kg), 세 장의 1라운드 지명권을 보낸다. 이번 거래에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도 가세했다. 뉴올리언스 키러 루이스(가드, 185cm, 77kg)와 2024 2라운드 티켓을 인디애나로 보냈고, 인디애나는 루이스를 토론토로 넘기기로 했다.
# 트레이드 개요
페이서스 get 파스칼 시아캄, 2024 2라운드 티켓
랩 터 스 get 브루스 브라운, 키러 루이스, 조던 워라, 2024 1라운드 티켓 두 장, 2026 1라운드 티켓, 트레이드 예외조항(1,020만 달러)
펠리컨스 get 11만 달러
*2024 1라운드 티켓(3순위 보호, from 인디애나), 20224 1라운드 티켓(유타, 휴스턴, 클리퍼스, 오클라호마시티의 것 중 낮은 순번), 2026 1라운드 티켓(4순위 보호, from 인디애나)
^2026 2라운드 티켓(시카고와 뉴올리언스의 것 중 낮은 순번)
페이서스는 왜?
인디애나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확실하게 살찌웠다.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인디애나가 시아캄 트레이드 협상에 나섰다고 전했다. 인디애나는 브루스 브라운, 세 장의 1라운드 티켓을 제시했다. 그러나 토론토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토론토가 시아캄을 트레이드 할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인디애나도 당초 예상대로 베네딕트 메서린과 제러스 워커를 거래에 포함하지 않을 것을 명확하게 보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라운드 지명권 다수가 들어갔기에 다른 조건이 더해져야 했다. 시아캄의 연봉(3,790만 달러)에 비해 금액 차이가 있기 때문.
그러나 최초 제안이 교착 상태에 머무른 사이 다른 구단이 협상에 나섰던 것으로 포착됐다. 댈러스 매버릭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시아캄 트레이드에 급관심을 보였다. 인디애나만큼 구체적인 제안에 나섰는 지 의문이긴 하나 『Yahoo Sports』의 제이크 피셔 기자는 댈러스가 협상에 돌입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골든스테이트는 조너던 쿠밍가나 모제스 무디를 포함하지 않았다. 인디애나는 곧바로 뉴올리언스와 거래를 잠정 합의한 후 루이스를 더해 최종 제안에 나섰고, 거래를 완성했다. 자체적인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소진했으나, 타이리스 할리버튼이라는 확실한 중심축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아캄을 더해 좀 더 전력을 끌어올리는데 무게를 뒀다.
트레이드 이전만 하더라도 시아캄은 인디애나행에 선뜻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아직 완연하게 자유계약선수가 되어 본적이 없기 때문. 토론토를 떠나야 한다면 굳이 섣불리 계약을 연장할 이유가 없었다. 반대로 인디애나가 시아캄의 만기계약을 받는데 세 장의 1라운드 티켓을 소진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투자로 여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인디애나는 주저하지 않았다. 댈러스와 골든스테이트의 협상이 정확하게 인디애나의 제안이 있고 나서 진행된 것인 지 파악하기 어려우나, 인디애나는 뉴올리언스와의 트레이드는 물론 워라를 더해 시아캄의 연봉에 맞는 조건을 확보했다. 마침, 토론토도 그에게 최고대우를 넘어서는 계약을 안길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그도 인디애나행에 몸을 실었다.
시아캄은 이번 시즌 토론토에서 39경기에 나섰다. 경기당 34.7분을 소화하며 22.2점(.522 .317 .758) 6.3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NBA 진출 이후 가장 높은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3점슛은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으나 꾸준히 한 개 이상을 곁들이고 있다. 그의 가세로 할리버튼도 공격에 대한 부담을 덜 전망이다.
그간 줄곧 주전 파워포워드로 나섰으나, 실질적인 장신 스윙맨에 가까운 움직임을 자랑한다. 공격을 주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료를 두루 살릴 수 있다. 아직 뚜껑을 열어보기 전이라 점치기 쉽지 않으나, 할리버튼의 패스가 향할 확실한 선택지가 생긴 만큼, 상대에게 능히 위협적이다. 프런트코트의 중심을 더하면서 전력 증강을 달성하게 됐다.
『ESPN』의 바비 막스 기자는 이번 트레이드 이후, 시아캄이 최대 계약기간 2년 8,15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알렸다. 그가 이적시장에 나가게 된다면, 인디애나가 원소속팀인 만큼, 최대 5년 계약을 제시할 수 있으며, 금액은 무려 2억 4,700만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시즌 후 재계약을 맺는다면 연간 약 5,000만 달러의 계약을 품게 된다.
인디애나는 선수 세 명을 보냈으나 이들의 총합보다 시아캄의 연봉이 많기에 연봉 총액이 소폭 늘었다. 그러나 사치세선은 넘지 않았다. 대신 시아캄과의 동행이 이번 시즌 이후에도 확정이 된다면, 추후 지출 규모는 훨씬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다음 시즌부터 할리버튼의 연장계약도 시작되기 때문. 즉, 얼마나 도약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트레이드 이후, 인디애나는 제임스 존슨을 방출했다. 이는 거래를 위한 과정이다. 루이스를 받는 조건으로 다른 선수를 뉴올리언스에 보내지 않았기 때문. 존슨과 우선 결별 후, 루이스를 받아 토론토로 넘겼다. 인디애나는 다시 존슨을 불러들일 예정이다. 그러나 다른 구단도 흥미를 보일 수 있어, 거래 이후에 존슨을 붙잡을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
시아캄의 가세로 인디애나는 추가 행보에 나설 여지도 마련했다. 만기계약자인 버디 힐드를 처분하지 않았기 때문. 정확한 3점슈터인 그와 오히려 함께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디애나가 추가로 찾고 있는 전력이 있다면 그를 중심으로 다른 거래에 나설 만하다. 다만, 마감시한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결정할 것으로 짐작된다.
랩터스는 왜?
토론토는 이번 트레이드로 비로소 2019년 우승을 차지했던 모든 전력과 사실상 결별했다. 우승 직후, 카와이 레너드(클리퍼스)가 이적했고, 이후 카일 라우리(마이애미)가 사인 &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지난 여름에 닉 널스 감독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으며, 프레드 밴블릿(휴스턴)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여기에 시아캄까지 보내며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돌연 야콥 퍼들을 데려왔다. 반면 밴블릿과 시아캄을 트레이드하지 않았다. 좋은 조건이 없었다고 유추할 수 있으나, 반대로 토론토도 퍼들을 데려온 것을 보면 한 시즌 더 기존 전력으로 높은 곳을 향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수포로 돌아갔고, 밴블릿이 떠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다른 자산을 얻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시아캄을 매개로 무려 세 장의 1라운드 지명권을 얻어냈다. 유망주까지 더했다면 더할 나위 없었으나, 현실적이지 않았다. 다수의 드래프트픽을 받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미 토론토에는 스카티 반스라는 확실한 주축이 포진하고 있다. 또한, 이미 OG 아누노비(뉴욕)를 보내면서 RJ 배럿과 이마뉴얼 퀴클리를 더하면서 유망주를 더했다.
토론토는 자체적인 지명권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향후 2~3년 안에 다수의 1라운더를 불러들일 채비를 갖췄다. 비록 보호조건이 들어가 있긴 하나 실질적으로 인디애나가 행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즉, 인디애나가 2024년에 최소 세 장의 1라운드 티켓을 얻어냈다. 이를 트레이드에 활용할 수도 있다.
전술 변화도 있다. 시아캄이 나가면서 반스의 전술적 활용 폭이 훨씬 더 넓어질 전망. 여러 포지션을 두루 오갈 수 있는 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럿도 좀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반스와 배럿이 서서히 손발을 맞춰가고 있기 때문. 당장 패배는 피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중심으로 경험을 쌓고, 추후 더해지는 전력과 융화를 기대할 만하다.
재정적인 유동성도 더했다. 당장 시아캄의 몸값보다 데려온 선수들의 연봉 총합이 적기 때문. 브라운을 재차 트레이드할 시, 지출 규모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브라운은 다가오는 2024-2025 시즌까지 계약이 되어 있으나, 팀옵션으로 분류가 되어 있다. 트레이드를 시도한 후, 여의치 않다면 그와의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 추가 거래에 나설 여지도 충분하다.
막스 기자는 토론토가 트레이드 예외조항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거래된 선수들의 몸값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 토론토는 약 1,020만 달러 상당의 예외조항을 얻었다. 예외조항도 1년 안에 트레이드 시에 활용할 수 있다. 대개 재차 거래가 되는 일은 드물지만, 토론토가 다른 선수를 트레이드로 정리하려 할 때 활용할 수도 있다.
브라운은 이번 시즌 인디애나에서 33경기에 출장했다. 평균 29.7분을 뛰며 12.1점(.475 .327 .817) 4.7리바운드 3어시스트 1.1스틸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그는 덴버 너기츠에서 뛰면서 팀이 우승하는데 일조했다. 이에 힘입어 계약기간 2년 4,500만 달러의 계약(팀옵션 포함)을 따냈다. 그러나 이내 트레이드가 됐다.
루이스는 뉴올리언스에서 15경기에 나섰다. 지난 2020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3순위로 뉴올리언스의 부름을 받았으나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나아지는 모습도 거의 없었다. 이에 뉴올리언스는 그의 계약을 헐값에 정리했다. 그는 15경기에서 경기당 9.6분 동안 2.9점(.308 .100 .909) 1.2어시스트에 그쳤다.
워라는 지난 시즌 중에 밀워키 벅스에서 인디애나로 트레이드가 됐다. 거래 이후 나선 24경기에서 평균 13점을 책임지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인디애나에는 유망주 스윙맨이 두루 자리하고 있다. 그의 자리가 없었다. 18경기에서 평균 10.2분 동안 5.2점(.451 .306 .818) 1.8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 후 기존 계약(2년 620만 달러)이 만료된다.
펠리컨스는 왜?
뉴올리언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루이스를 정리했다. 실패한 농사가 됐기 때문. 더군다나 뉴올리언스는 이번 시즌에 C.J. 맥컬럼을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용하고 있다. 브랜든 잉그램과 허버트 존스를 동시에 활용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맥컬럼은 자리에 구애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잉그램, 자이언 윌리엄슨과 함께 하고 있음에도 평균 19점 이상을 꾸준히 책임지고 있다.
맥컬럼만 포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호세 알버라도와 다이슨 대니얼스도 벤치에 자리하고 있다. 둘 다 백업 포인트가드로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이 뛸 때, 맥컬럼이 공격에 전념할 수 있는 등, 두터운 선수층을 유지하고 있다. 조던 호킨스도 있어 백코트에 이미 가용할 전력이 많기 때문. 이미 한계를 보인 루이스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단순하게 방출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뉴올리언스는 그를 보내고 소정의 현금을 받아냈다. 비록 2라운드 지명권을 소진했으나, 일반적인 방출을 택했다면 그의 몸값을 온전하게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트레이드로 지출을 막으면서도 오히려 11만 달러를 얻어냈다. 뉴올리언스도 인디애나 못지 않은 트레이드의 작은 승자라고 평가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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