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에 빠지지 말라” 경고한 프란치스코 교황, 왜?
프란치스코 교황(87세)이 "성적 쾌락은 신이 주신 선물"이지만 가톨릭 신자들에게 "포르노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행한 교리 강론에서 성적 쾌락은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지만 "포르노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고 군중들에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강론의 내용으로 교황은 "우리는 사랑을 지켜야 한다. 욕망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은 평생의 과제이기도 하다. 관계 없는 만족은 중독을 낳을 수 있다. 정욕은 '위험한 악'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한 "정욕은 약탈하고, 빼앗고, 서둘러 소비하며,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필요와 쾌락에만 귀를 기울이고, 모든 구애를 지루하다고 판단한다. 우리가 현명한 존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이성, 추진력, 느낌 사이의 종합적 판단을 흩트린다"고 덧붙이면서 포르노를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의 이날 발언은 교황의 최측근인 아르헨티나 출신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신앙교리성 장관(추기경)에게 가톨릭 내 보수파의 비난 발언이 쏟아지는 데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수십 년 전에 성적으로 노골적인 내용을 담은 책을 쓴 사실이 지난주에 알려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해당 책은 절판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포르노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0월, 교황은 사제와 수녀들도 포르노를 본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들과 평신도들에게 "거기서 악마가 들어온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포르노에 중독되면 점점 반사회적으로 변하기도
교황이 설파한 것 처럼 포르노는 '악마처럼'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신체적 정신적 영향을 미친다. 주변에 음란물에 중독돼 있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음란물에 중독된 경우는 대부분 △연인 또는 배우자와 성관계를 안 하고 있거나 △음란물은 즐거움을 준다고 여기고 △음란물에 접근하기 쉽고 △음란물을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라 생각하며 △다른 인간적 관계에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집안에 틀어박혀 포르노를 보는 데 시간을 더 보내는 등 일상에서 음란물 중독의 덫에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점점 반사회적 인간으로 변해간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거짓말도 늘어난다. 70%에 달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포르노를 본다는 것을 비밀로 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모를 것이라 확신하면서 수위가 높은 종류의 포르노까지 볼 가능성이 높다.
포르노 중독으로 자제력 잃으면 큰 일
중요한 것은 현재의 연인이나 배우자보다 포르노 배우에 더 매력을 품게 된다는 점이다. 환상적인 배우에 매료돼 현실 세계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결국 연인과의 섹스를 피하게 되고, 완전히 상대방에게 매력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성적 욕구와 기능이 떨어진다. 연인과 진정성이 없기 때문에 낭만, 열정, 감성을 잃기도 한다. 감정적으로 거리가 생기는 것도 포르노에 미쳐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실제 성생활에서 어떠한 만족도 느끼지 못한다.
자꾸 음란물에 이끌리는 것 자체가 심리학적으로, 감성적으로 피로감도 갖게 만든다. 자신이 '변태'처럼 느껴지고 고독감, 수치, 화, 불쾌감, 우울감, 짜증으로 괴로워하기도 한다. 포르노 음란물은 가족, 일, 합법적이거나 정신적인 문제까지 모든 것을 꼬이게 하는 덫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음란물 중독은 자제력을 잃었을 때 잠재적 범죄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 꾹 참으면 아무 일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성적 욕구에 자제력을 잃게 되면 자신보다 연약한 아이, 노인을 성적 대상으로 삼거나 동물을 포함한 어떤 것에 성폭력을 일삼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포르노 때문에 삶의 다른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면, 혹은 주변인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면, 성 상담자나 치료자 등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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