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삶 이야기" 이유영·임선우의 여여 케미…'세기말의 사랑'(종합)

'세기말의 사랑'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N현장]

임선애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노재원, 임선우, 이유영, 문동혁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세기말의 사랑’(감독 임선애)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기말의 사랑'은 세상이 끝날 것만 같았던 1999년의 마지막날 짝사랑 상대에게 인생 최대의 용기를 낸 영미가 돈도 사랑도 모두 날린 채 새천년을 맞이하고, 이후 새로운 인연들과 얽히고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4.1.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이유영, 임선우가 특별한 '여여' 케미로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전한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세기말의 사랑'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임선애 감독, 이유영, 임선우, 노재원, 문동혁이 참석했다.

'세기말의 사랑'은 세상 끝나는 줄 알았던 1999년, 짝사랑 때문에 모든 걸 잃은 영미에게 짝사랑 상대의 아내 유진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상하고 사랑스러운 뉴 밀레니엄 드라마다. '69세'를 선보였던 임선애 감독의 신작이다.

임 감독은 이날 "2013년 졸업 작품으로 썼던 시나리오인데 10년 후에 다시 Y2K가 유행이 될지 몰랐다"라며 "당시에는 현재 이야기로 썼다가 영화 다음 작품을 만들어야 했을 때 이 시나리오를 다시 보고 낡았단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생각을 하다가 영미가 굉장히 소심하고 폐쇄적인 성격인데 그런 인물이 유일하게 사랑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뭔가 큰 계기가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세기말로 설정을 했고, 제목이 '세기말의 사랑'인데 주요 시대 배경이 세기말이지만 영미의 별명이 세기말이라, 중의적인 의미에서 발전시켰다"라고 밝혔다.

배우 이유영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세기말의 사랑’(감독 임선애)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기말의 사랑'은 세상이 끝날 것만 같았던 1999년의 마지막날 짝사랑 상대에게 인생 최대의 용기를 낸 영미가 돈도 사랑도 모두 날린 채 새천년을 맞이하고, 이후 새로운 인연들과 얽히고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4.1.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유영은 이상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미쓰 세기말 영미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 첫 부분이 너무 인상 깊어서 초반부터 정이 가는 대본이었고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였다"라며 "해보지 못한 캐릭터이고 사랑스러우면서도 폐쇄적인 인물인데 뒤로 갈수록 이상한 묘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 도전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극중 영미에 대해서는 "세기말이라는 별명을 가진 영미가 칙칙하기도 하고 콤플렉스도 있고 자존감도 낮고 세상으로부터 두려움을 안고 숨어 사는 그런 인물"이라며 "사람들도 자기를 피하는 그런 인물이기 때문에 외적으로 조금 더, 너무 과하진 않지만 납득이 될 정도의 비호감인 외모를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얼굴에 분장을 더할지도 생각해보고 여러 가지 고민을 하던 찰나에 감독님께서 덧니를 제안했고, 그 덕에 어눌해지는 발음으로 캐릭터에도 도움을 받았다, 또 가발을 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임선우가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세기말의 사랑’(감독 임선애)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기말의 사랑'은 세상이 끝날 것만 같았던 1999년의 마지막날 짝사랑 상대에게 인생 최대의 용기를 낸 영미가 돈도 사랑도 모두 날린 채 새천년을 맞이하고, 이후 새로운 인연들과 얽히고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4.1.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임선우는 미세스 새천년 유진 역으로 분했다. 장애를 가진 인물을 표현해 열연을 펼친 그는 "유진이 장애를 가진 인물인데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준비하면서 큰 부담으로 다가온 건 사실이었다"라며 "이 장애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혹시나 누군가에겐 실례가 되지 않을까 이런 종류의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그런데 감독님이 (유진의 실제 모델인) 이모님과 실제로 만나 뵐 기회를 주셨는데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생명력이 넘치는 인간이더라, 3시간 대화를 했는데 그 만남이 굉장히 중요한 질문을 던져줬다"라며 "유진의 장애를 리얼하게 표현하는 것이 이 영화에서 중요한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는 나와 같은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한지 생각하니 결과적으로 장애가 아닌 생명력을 가진 유진의 삶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임 감독은 "유진은 모델이 있었는데, 친척 중에 유진처럼 근육병을 앓고 있고 예쁘신데 까칠한 분이었다"라며 "선천적인 것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취향, 성격이 변하지 않는 걸 보고 영화 속에서도 장애인이 캐릭터가 아니라 유진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 속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배우 노재원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세기말의 사랑’(감독 임선애)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기말의 사랑'은 세상이 끝날 것만 같았던 1999년의 마지막날 짝사랑 상대에게 인생 최대의 용기를 낸 영미가 돈도 사랑도 모두 날린 채 새천년을 맞이하고, 이후 새로운 인연들과 얽히고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4.1.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문동혁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세기말의 사랑’(감독 임선애)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기말의 사랑'은 세상이 끝날 것만 같았던 1999년의 마지막날 짝사랑 상대에게 인생 최대의 용기를 낸 영미가 돈도 사랑도 모두 날린 채 새천년을 맞이하고, 이후 새로운 인연들과 얽히고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4.1.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노재원은 영미와 유진 사이에 놓인 남자 도영 역을, 문동혁은 유진의 미워할 수 없는 호구 준으로 분했다.

노재원은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도영을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깊이 있는 인물이었다"라며 "그런데 감독님께서 충분히 할 수 있고, 도영은 무조건 재원씨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무조건 잘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미와 유진의 사랑을 받은 그는 "가끔 내가 제일 특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살다 보면 특별하지 않을 때가 더 많고 벅벅 찢어질 때가 많은데 이번에 몸둘 바를 모르겠고 앞으로도 사랑 많이 받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며 웃었다.

문동혁은 "전 준이 캐릭터를 먼저 봤고 준이만 보고 달렸다"라며 "그 뒤에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제가 창출할 수 있는 것들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 사랑스러운 인물들 사이에서 휘젓고 다니는 게 좋았다, 평소에도 휘젓는 걸 좋아해서 재밌게 찍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선우는 "여여(女女)케미가 많은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이유영은 "다양한 삶과 사랑의 모습을 담고 있는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 감독은 "어려운 소재의 영화인데 벌써 두 번째 영화를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불완전한 두 사람이 만나서 삶을 들여다 보는 이야기인데 영화를 통해서 이런 연기를 처음 한 이유영과 임선우, 노재원, 눈동혁 배우를 발견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영화는 오는 24일 개봉.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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