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50대 1은 기본, 4만명씩 몰린다”… 저렴한 가격에 청년임대 수요 ‘폭증’

오은선 기자 2024. 1. 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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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전세 가격이 상승하자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 수요가 커지고 있다.

공공임대주택 모집에는 4만명이 넘게 몰리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민간임대주택 입주모집 공고에도 수백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150대1까지 치솟았다.

이번달 초 LH가 시행한 '서울지역 2023년 4차 청년 매입임대주택' 역시 361가구 공급에 4만545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26대 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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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50%까지 무이자 지원
월세도 시세 40~85%까지 저렴
전·월세 치솟자 1년만에 경쟁률 3배↑

월세·전세 가격이 상승하자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 수요가 커지고 있다. 공공임대주택 모집에는 4만명이 넘게 몰리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민간임대주택 입주모집 공고에도 수백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150대1까지 치솟았다.

18일 롯데건설이 제공하는 민간임대주택 서비스 플랫폼 ‘엘리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접수받은 청년안심주택 어바니엘 충정로의 전용면적 16㎡ 1세대 모집에 147명이 몰렸다. 같은 청년안심주택인 용산원효루미니 역시 지난 17일 전용면적 33㎡ 2세대 모집을 받았는데 231명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대문구 충정로 일대에 있는 청년안심주택 '어바니엘 충정로' 전경. /조선DB

어바니엘 충정로 16타입은 보증금 4870만원, 월 임대료 31만4000원에 공고가 올라와 있다. 용산원효루미니 33타입은 보증금 1억3533만원에 월 임대료는 57만~59만원 수준이다. 청년안심주택 민간임대아파트 입주자는 서울시에서 보증금을 최대 50%까지 무이자로 지원받을 수 있다. 월 임대료 역시 주변 시세 대비 85%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보증금을 올리면 월세는 더 줄어든다.

어바니엘 충정로 입주자 A씨는 “이 곳만 해도 전용 35㎡를 보증금 1억원에 월세 65만원이면 임대할 수 있는데, 근처 일반 오피스텔은 보증금은 낮으면서 월세는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곳들이 수두룩하다”면서 “보증금 무이자 지원이 확실히 도움이 되고, 월 임대료도 10년동안은 2년마다 5%내 인상으로 제한이 있어 오르는게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청년안심주택은 실부담액이 낮고 전세사기 등에서도 자유로워 최근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지난 2023년 8월 올라온 어바니엘 충정로 모집공고에 따르면 16타입 경쟁률은 37대1 수준이었다. 용산원효루미니 역시 2023년 3월 전용면적 43㎡의 경쟁률은 36대1이었다. 1년 사이 경쟁률이 3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이번달 초 LH가 시행한 ‘서울지역 2023년 4차 청년 매입임대주택’ 역시 361가구 공급에 4만545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26대 1에 달했다. 공공임대주택은 민간보다 경쟁이 더 치열한데, 주변 시세 대비 40~50% 수준의 월 임대료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최근 청년들의 ‘주거사다리’인 월세와 전세 가격이 치솟으면서 청년안심주택 등 임대주택의 인기는 더 치열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25% 올랐는데,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월세 역시 임대료가 계속 오르면서 청년들이 많이 찾는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이 지난해 11월 연 5.0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청년임대주택의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대출 이자가 높아지자 시행사 등 공급자 입장에서는 자금 경색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월세 가격 상승과 더불어 2030들 위주로 ‘영끌족’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자산하락에 대한 걱정과 고금리 등을 겪으면서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것도 임대주택의 인기가 많아진 이유”라며 “공급자들이 금리의 급격한 변동성에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해주는 것도 임대주택의 안정적인 공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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