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M “데뷔 20주년, 고음 강박 내려놨어요”[인터뷰]

김원희 기자 2024. 1. 18. 16: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CM. 이미지나인컴즈



가수 KCM이 가볍지만 진한 20주년을 맞았다.

KCM의 20주년 기념 앨범 ‘우리들’이 지난 14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데뷔 2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만큼, 그의 가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곡들이 담겼다.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는 ‘흑백사진’, ‘스마일 어게인’, ‘태양의 눈물’ 등 KCM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조영수 작곡가와 15년 만에 재회해 탄생했고, 자전적 이야기를 쓴 ‘새벽길’, 데뷔 후 처음 쓰는 팬송 ‘우리들’ 등 총 12곡이 담겼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이미지나인컴즈 사옥에서 만난 KCM은 “20주년인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주변 동료들과 팬들이 축하한다고 해주더라. 한 가지 일을 20년 했다는 게 스스로 기념비적인 의미로 만들어 보자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20년 가수 생활의 이정표를 세울 이번 앨범을 위해 그는 화려하고 거창하게 쏟아내기보다 도리어 힘을 뺐다.

KCM. 이미지나인컴즈



“실물 앨범도 소량으로 만들었다. 예전에는 발매 날짜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번에는 그냥 좋은 날짜 하나 달라고 해서 내게 됐다”는 KCM은 “앨범을 한 장 만드는데 돈과 시간, 에너지가 정말 많이 드는데, 기대치보다 안 되면 실망감과 감정소비가 정말 컸다. 이제는 좀 무뎌지기도 했고, 20년을 버틸 수 있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저도 팬들도, 고생했다고 토닥이는 듯한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KCM 본인이 전곡 작사 작곡한 곡을 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그는 “‘언제 내가 전곡에 참여해서 앨범을 만들어 볼까’ 막연하게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게 됐다. 타이틀곡을 빼고는 전곡 직접 만들고 가사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사회 경험이 없다 보니까 마음이 약해질 때 지인들한테 의지하게 된다. 그런데 내가 힘든 점을 얘기하면 그게 약점이 돼 비수같이 꽂히더라. ‘이러다 큰일 나겠다’ 생각이 든 때도 있었다. 그렇게 쓰게 된 ‘새벽길’부터 오롯이 저의 20년 이야기를 담았다”며 “‘새벽길’을 냈을 때 활동에 너무 지치기도 했는데, 제가 쓴 저의 이야기로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게 큰 깨달음을 줬다”고 전했다.

KCM. 이미지나인컴즈



‘고음장인’의 부담감도 내려놨다고 밝혔다. KCM은 “‘아무도 못 따라 하는 노래’라는 걸 훈장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게 무기라고 생각했는데, 오래 하다 보니 양날의 검이더라. 대중 가수인데 대중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하는 게 좋지 않나 싶었다”며 “이번에 조영수 작곡가도 ‘네가 고음 잘하는 거 모르는 사람 없으니까, 내려놓고 편안하게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기존의 느낌을 많이 덜어내고, 저에게 또 많은 분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또 “음악을 하는 것에 중압감이 매우 컸던 것 같다. 음악 시장이 빨리 바뀌고, 발라드 최전성기를 누렸던 때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더 좌절감과 박탈감이 있었던 겉 같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실패가 아니더라”며 “지금의 회사를 만나고 MSG워너비 활동을 하면서 터닝포인트를 맞기도 했고, 이 험난한 시장 속에서 20년을 해온 저를 기특하게 생각하게 됐다. 지금의 목표는 결과에만 치중하지 않고 흐름에 발맞춰 음악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숙할 수 있던 배경에는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이 있었다. 그는 20년을 달려온 원동력을 묻는 말에 “저인 줄 알았는데 팬이더라”고 말하며, “그걸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다. 제 음악을 좋아해 주는 분들 덕분에 20년을 해왔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음악을 해갈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