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창원시장 "장기표류 사업 문제점 찾았지만, 시간 걸려"
"해양신도시사업, 굉장히 헝클어져…여러 시나리오 두고 대안 검토 중"
홍남표 창원시장이 장기표류하고 있는 대형 사업들에 대해 "문제점은 모두 파악했지만, 해결책을 실제로 풀어나가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18일 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에 나섰다. 우선, 마산자유무역지역 국가산단 경제적 효과와 활성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제조업 중심으로 디지털화 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한다.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업 기업들이 오면 좋을 듯하고, 명칭만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생테계를 잘 만들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한편으로 기존 노후 산단을 개조해야 하는데, 예전엔 공장만 들어서고 했지만, 지금은 안에 생활이나 주거라든지 이런 여러 복합 기능들을 다 허용해주는 그런 추세가 됐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구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선적으로 인구 100만이라는 숫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붕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 인구 감소 추세를 보면 정말 목전에 와 있지만, 단순하게 빠르게 이렇게 반등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한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우동기 지방시대 위원장이 기업만 창원에 온다고 해서 인구가 소멸 인구가 늘어나는 건 절대 아니더라면서, 이제는 숫자로 특례시를 정하는 걸 지양해야 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부분을 공론화를 해야 될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 제조업을 뒷받침하고 있는 창원이 산업 특례시라든지, 그런 방향으로 좀 바뀌어야 되지 않겠나. 특례시 유지를 위해 강력하게 주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 산하기관장들 직무정지 또는 사표 제출과 관련해서는 "산하기관 운영에 있어서 좀 더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기본적으로는 산하기관장이 운영을 잘해야 한다고 보고 역량있는 분들을 모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내부통제 시스템이나 자체 감사기능이 잘 작동돼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그런 시스템이 불비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자체 통제기능을 갖추는 것과 긴급하게 시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 건 산하기관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하나하나 정비를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장기 표류사업들이 여전히 정상화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제를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상대가 있기 때문에 빠르게 속도를 낸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문제에 대한 정확한 본질은 다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해결책도 있는데 일단 해결을 하는데 그 해결책이 실제로 풀려나가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에 대해서는 "굉장히 헝클어진 상황이어서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면서 "여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결국 시간도 돈이고 예산이어서 (결정에) 시간이 최대한 단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신도시사업 관련해 보충 답변에 나선 김종필 해양항만수산국장은 "(5차 공모로 선정된 현 우선협상대상자에 대한 지정 취소 통보와 관련해서는) 절차법에 따라 관련 서류를 면밀히 검토해야 해 시간이 걸리고 있는데, 한 차례 더 청문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2월까지는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창원문화복합타운 사업과 관련해서는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는데 K-POP 외에도 다른 콘텐츠를 넣을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 운영체계가 마련되면 대시민 공청회를 거쳐 하반기부터는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의대 유치와 관련해서는 "의대 신설과 정원 증설이라는 정부 정책에 맞춰서 지역 대학과 병원들과 함께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고, 함안군과의 통합 문제는 "통합을 한다면 함안군이 자치권이 없는 형태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은데, 섣불리 대답하긴 어렵지만, 일단 서로 공감대를 많이 형성해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홍시장은 올해 시정 구상을 설명하며 "지난해는 제조산업의 대혁신과 도시공간 재구조화의 기틀을 마련한 해였다면, 올해는 잠재력이 폭발하는 시작점이 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롭게 다져온 시정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 50년을 여는 혁신성장의 길로 전력 질주하겠다"며 "창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에서 지금의 특례시까지 수많은 변화를 선도했다"면서 "이제는 미래 첨단도시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우선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제 주체인 기업의 혁신 촉발을 지원할 성장동력 발굴과 인프라 조성을 본격화해 창원의 혁신 엔진을 가속화해 나가겠다"며 "새롭게 다져온 시정 기반을 바탕으로 혁신의 선두에 서서 시민이 체감하는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가도록 시정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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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상현 기자 hiro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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