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사 '제때' 키우는 빙그레…오너 3세 삼남매 승계 속도내나

류난영 기자 2024. 1. 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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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사 제때(Jette), 빙그레 3세 삼남매 100%보유
빙그레, 제때와의 내부거래 올해 1000억 넘을 듯
빙그레 "현재로서는 오너 3세 승계 계획 없어"
[서울=뉴시스] 제때 CI. (사진=제때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빙그레가 물류 계열사 '제때'(Jette)에 대한 내부거래 액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오너 3세' 승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때'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식품 업계에선 빙그레와의 내부거래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린 '제때'가 빙그레 지분을 확보하면서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씨(빙그레 경영기획 및 마케팅본부장)를 중심으로 한 승계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물류회사 '제때'는 김호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씨가 33.34%, 장녀 김정화씨와 차남 김동만씨(해태아이스크림 전무)가 각각 33.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때'는 케이엔엘물류가 전신으로 빙그레 오너 일가가 2006년 인수한 냉장·냉동 제품을 운송하는 물류회사다. 빙그레 주식 1.99%를 보유한 3대 주주이기도 하다.

'제때'는 빙그레가 일감을 몰아주며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인수 당시인 2006년엔 매출 272억원 중 빙그레를 통한 매출 비중이 98.3%에 달했을 정도다.

제때 매출은 2016년 1020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후 ▲2019년 2198억원 ▲2020년 2262억원 ▲2021년 2292억원 ▲2022년 284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3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빙그레와 제때와의 내부거래 금액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546억원이던 내부거래 금액은 ▲2020년 586억원 ▲2021년 675억원 ▲2022년 761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으로는 772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액수를 이미 넘어섰다. 3분기에만 28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 10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때'의 배당액도 해마다 늘고 있다. 승계시 증여세 납부 자금 마련 등 오너 3세의 승계 자원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때가 오너3세 승계 자금 곳간 노릇을 하는 셈이다.

배당액은 2017년엔 7억6078만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9억7379만원 ▲2019년 13억3549만원 ▲2020년 19억7875만원 ▲2021년 20억5225만원 ▲2022년 24억2165만원 등으로 늘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 (사진=빙그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때'를 통한 빙그레의 승계작업이 임박해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승계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 회장이 아직 건재한 데다, 자녀들도 아직 젊은 만큼 경영수업에 충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환씨는 1983년생으로 연세대 UIC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EY한영 회계법인에서 M&A 자문을 하다가 2014년 빙그레에 입사했다. 이후 구매부 과장, 부장 등을 거쳐 2021년 1월 임원으로 승진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주요 빙과 가격을 인상한 빙그레는 지난해 매출 1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이 증권사들이 예상한 빙그레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3828억원, 영업이익은 1145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9.1%, 190.6% 신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3분기 연결 기준 빙그레의 누적 매출은 1조1165억원,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5%, 157% 증가했다.

차남 김동만씨는 지난해 1월 빙그레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전무로 입사했다. 1987년생으로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이베이코리아에 입사해 G마켓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빙그레 오너가 회사 '제때'를 거쳐 해태아이스크림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승계와 관련해 변동사항이 없다"며 "(오너3세에) 추가로 다른 중책이 맡겨진다거나 하는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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