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태양광·자원채굴 기술 혁신… 우주청과 원팀으로 뛸것"

이준기 2024. 1. 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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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출범을 계기로 미래와 혁신을 키워드로 나아가겠다. 우주 R&D에 집중해 민군 협력을 강화하고, 발사·위성활용 서비스 등 산업체 지원도 확대하겠다."

이상률(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지난 17일 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5월 우주항공청 출범과 함께 항우연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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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률 항우연 원장 강조
이상률 항우연 원장이 지난 17일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기관 주요 경영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항우연 제공

"우주항공청 출범을 계기로 미래와 혁신을 키워드로 나아가겠다. 우주 R&D에 집중해 민군 협력을 강화하고, 발사·위성활용 서비스 등 산업체 지원도 확대하겠다."

이상률(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지난 17일 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5월 우주항공청 출범과 함께 항우연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로 항우연 소관이 과기정통부에서 우주항공청으로 변경됨에 따라 전략기획본부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다음주 중 출범시켜 우리의 역할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항우연과 천문연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연구기관에서 우주항공청으로 이관된다. 우주항공청 출범은 특별법 세부절차가 끝나는 5월 말쯤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함께 논의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 과기정통부로부터 협의 제안을 받지 못해 우선 내부 의견을 모으기 위해 TF를 만들었다"며 "TF에서 논의한 내용은 정부뿐 아니라 천문연 등과도 공유하고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의 우리나라 우주개발 정책 한계성을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 우주개발 계획은 선언적 수준에 그쳐 실제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많다"면서 "아르테미스 계획도 참여를 선언했지만, 우리의 역할에 실체가 없다"고 비판했다.

우리나라가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기 위한 논의를 2017년 시작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의 원인으로 이 원장은 연구개발이 예산 제도에 갇혀 있고, 정부가 기획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우주항공청으로 소속이 바뀜에 따라 새로운 역할과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래 신기술 연구를 비롯해 미자립·미확보 기술 개발, 산업체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춰 역할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 신기술 분야로는 우주태양광, 우주공장, 우주쓰레기 포집, 우주자원 채굴 등을 꼽았다. 미자립·미확보 기술은 UAM(도심항공교통), 고고도무인기, 탐사선, 차세대발사체 등이다.

그는 "항우연이 설립된 이후 30년 동안 우주과학기술 분야의 추격형 연구를 했다면, 앞으로는 미래기술에 집중해 혁신하고, 산업체를 키워서 국가안보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주경제 시대를 맞아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사, 위성·위성활용, 항법 등의 서비스 분야에서 산업체를 지원하고, 민군 협력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300명 규모로 꾸려지는 우주항공청의 인력확보 문제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 원장은 "우주항공청 구성에 필요하다면 항우연 인원이든, 다른 기관 인원이든 적극적으로 보내는 게 맞다"며 "개인 의사가 반영되겠지만, 항우연 인력이 우주청으로 이동하는 것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주항공청 출범 초기부터 300명 인원을 모두 채워 시작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원장은 "90년대 초 우주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정부와 출연연이 원팀으로 움직였다. 우주항공청과도 완전한 '원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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