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주도권 경쟁 치열...中경쟁력 대비해야”

이다원 2024. 1. 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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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전기차 대중화 시기 주도권을 놓고 가격 경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지금 가장 예의주시해야 할 국가는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의 전기차 경쟁력을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가 배워야 한다는 관점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양 실장은 "미국 테슬라나 중국 BYD 같은 경우 전기차 제조를 통해서도 충분한 마진을 남기고 있다"며 "선두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을 희생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이며 OEM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춰야 시장을 장악하고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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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車기자협회 신년 세미나 개최
양진수 현대차 산업연구실장 발표
"中, 전기차 가격경쟁력 앞세울 것"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올해부터 전기차 대중화 시기 주도권을 놓고 가격 경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지금 가장 예의주시해야 할 국가는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의 전기차 경쟁력을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가 배워야 한다는 관점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양진수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 상무가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양진수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는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에서 ‘2023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뷰 및 2024년 전망’을 주제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전동화 차량 시장은 총 1646만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24.6%로 추산된다. 지난 2021년 111.2%, 2022년 60%에 달하던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양 실장은 전기차가 초기 도입기를 지나 경제성이 중요해지는 대중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고 저가형 모델 출시를 일제히 확대하겠다고 밝힌 게 그 근거다.

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차 가격 경쟁은 대중화를 누가 주도할 것이냐를 가지고 벌이는 싸움의 단초”라며 “이 흐름이 단순히 전기차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목적이 아닌,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2~3년간 ‘합리적 가격’(Affordable Price)을 제공하는 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의 중요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실장은 “미국 테슬라나 중국 BYD 같은 경우 전기차 제조를 통해서도 충분한 마진을 남기고 있다”며 “선두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을 희생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이며 OEM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춰야 시장을 장악하고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진수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 상무가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전기차 대중화를 앞둔 현 시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국가는 중국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927만대로 추산된다. 이중 중국에서 56%에 해당하는 519만1200대가 팔렸다.

양 실장이 “중국 업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도 중국 업체에 대한 스터디를 2015년부터 쭉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부분에서는 중국의 경쟁력을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가 보고 배워야 한다는 관점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국면에서 중국 업체가 경쟁력을 완전히 갖췄다고 보고 있다. 양 실장은 “중국 기업이 전기차와 PHEV를 갖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중국의 지난해 1~11월 신에너지차(NEV) 해외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172.9% 늘어난 94만1000대로 커졌음을 지적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와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OEM)의 협력 양상도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전기차 기술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실장은 “자동차 산업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차로 판도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선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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