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토뱅 대표 "평생 무료 환전"…외환업 진출로 비이자도 늘린다

김도엽 기자 2024. 1. 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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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외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외화를 사고 팔 때 발생하는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역마진 우려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고 일축하며 비이자이익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시중은행들도 파급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토스뱅크 외환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환전 수수료 무료는 역마진이 아니라 오히려 비이자이익 증대로 전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토스뱅크는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출시하며 환전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데 강조점을 뒀다. 외화통장 하나로 전 세계 17개 통화를 살 때와 팔 때 모두 매수·매도환율의 중간값인 매매기준율을 적용해 환전 수수료를 완전히 없앴다는 것이다. 아무 조건이나 기간 없이 100% 우대환율을 제공하는 것은 토스뱅크가 전 금융권을 통틀어 처음이다.

기존 은행들은 매입환율과 매도환율을 달리해 두 환율 차이에서 발생하는 환전 수수료(스프레드)를 외환 부문 주요 수입원 중 하나로 삼는데, 이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기존 은행들은 '무료 환전'을 제공하는 경우에도 외화를 '살 때'에는 매매기준율을 적용해 수수료를 없애지만, '팔 때'에는 매매기준율에 일정 수수료를 매긴 매도환율을 적용해 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원가를 충당한다.

이날 출시한 외화통장은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그대로 활용한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해외 ATM 입출금과 결제가 모두 가능하며, 이때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결제나 입출금 시 잔액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자동환전 기능도 더했으며 이때도 환전 수수료는 없다.

기존 토스뱅크 수시입출금 통장과도 입출금이 연동된다. 외화통장의 외화 예치 한도는 따로 없고, 월 최대 환전 한도는 30만 달러다. 환율 조회와 환전은 24시간 365일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이번 서비스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해외 송금 기능은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토스뱅크 측은 밝혔다.

김승환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불투명한 환전 수수료가 국내 외화 시장의 혁신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다"며 "토스뱅크는 가장 투명한 환전을 구현해 외환 서비스 부문의 혁신도 이끌겠다"고 말했다.

당장 역마진 우려가 나오지만 토스뱅크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고 비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역마진이 아니라 오히려 비이자이익 증가로 전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며 "여러 가지 외환 사업 모델에서 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구체적인 수익구조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당장 토스뱅크의 외환 서비스 부문 수익 모델은 외화 예치금을 운용하는 방안이 꼽힌다. 토스뱅크는 출범 초기 '파킹통장' 출시로 금리가 낮은 요구불예금을 끌어들이고 대출하는 방식으로 순이자마진(NIM)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향후 증권 계좌 연계와 해외 송금 서비스 출시를 통해서도 비이자수익모델을 키울 수 있다.

김승환 PO는 "카드사나 핀테크사와 달리 토스뱅크는 해외송금과 해외투자 증권 계좌 연계 등 이번 통장 출시로 확장할 수 있는 사업이 많다"며 "역마진을 감당하는 게 아닌 비이자수익을 벌어들이는 구조를 짜놨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토스뱅크의 환전 수수료 전면 무료에 주목하고 나섰다. 앞서 2021년 토스뱅크의 모회사인 토스(바바라퍼블리카)가 송금 수수료를 없애자 연달아 시중은행들도 송금 수수료를 폐지한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를 환전할 때 발생하는 원가를 온전히 토스뱅크가 부담하겠다는 것인데. 굉장히 과감한 선택을 내린 것"이라며 "담당 부서에서 면밀히 살피고 있다. 결국 시중은행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번 외환 서비스 출시로 흑자와 이익 성장 기조가 이어질 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에 첫 분기 흑자(86억원)를 달성했고 연간 흑자 달성도 유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비이자수익도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79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홍 대표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흑자 기조가 견고하게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단순히 흑자달성 뿐 아니라 이익 자체 성장도 굉장히 큰 폭으로 진행됐다. 당분간은 이익과 자산이 잘 성장하고 있기에 이익 성장과 흑자 기조 쭉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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