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분석] '구마유시'는 왜 '서폿템'을 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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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의 소속팀 T1은 1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개막전서 젠지에게 1대2로 패했다.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이날 이민형은 승리한 1세트에서 루시안으로 서포터 전용 아이템으로 여겨지는 '세계지도집'을 올리는 빌드를 선보이고 팀을 승리로 이끌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세계지도집'은 서포터를 위해 14.1 패치에 추가된 아이템으로, 기존의 '타곤산'이나 '주문도둑검' 같은 서포터 아이템의 효과를 한 아이템에 몰아넣은 아이템이다. 이민형이 서포터 아이템을 사게 된 가장 큰 원인은 14.1 패치에서 변경된 아이템의 매커니즘에 근거한다. 기존 서포터 아이템과 비교했을 때 변경된 점은, 과거 '타곤산' 시절에는 서포터 아이템이 미니언 처치 골드를 그대로 근처의 아군에게 추가로 제공했지만 이번 '세계지도집'의 경우 어떤 미니언을 처치하는가에 상관 없이 고정적으로 20골드를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점은 언뜻 보면 너프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처치 시 14골드를 제공하는 원거리 미니언을 이 아이템으로 처치하면 오히려 골드를 '뻥튀기'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더욱이 이번 아이템에서는 초당 자동 획득 골드량 역시 증가해 골드 획득이 더욱 쉬워졌다. 결국 아이템을 사는 것 만으로 골드적으로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된 셈이다.
실제로 이 날 경기에서 이민형은 14분까지 상대 원거리 딜러보다 더 적은 cs를 획득하고, 포탑 방패 역시 상대에게 허용하고 본인은 획득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상대보다 14분 획득 골드에서 더 앞섰다. 골드 아이템의 수혜를 받은 '케리아' 류민석은 상대 서포터보다 700골드 가량 더 많은 골드를 획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원거리 딜러가 서포터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해당 아이템을 가진 채 너무 많은 미니언을 처치하면 미니언 처치 시 획득 골드가 감소하는 디버프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민형은 매커니즘을 잘 파악하며 해당 디버프를 피해갔다. 이 디버프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5분 전까지는 미니언 7마리를 처치할 경우 바로 디버프가 걸리지만, 5분 이후에는 분당 미니언 획득량을 따지는 조건으로 변경돼 디버프를 피하기 쉬워진다. 이민형은 이를 활용해 4분 30초 경인 첫 귀환에 '세계 지도집'을 구매하면서 디버프를 피했다.
물론 해당 빌드가 만능인 것은 아니다. 미니언을 몰아서 처치하게 될 경우 여전히 디버프에 걸릴 가능성도 남아있고, 그와 별개로 주문검 효과가 어울리지 않는 원거리 딜러의 경우 채용하기 어렵기도 하다. 라이엇이 원거리 딜러가 서포터 아이템 구매시 디버프를 피하기 어렵게 패치를 단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포터 아이템을 활용하는 원거리 딜러의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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