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고통분담 동참을” 윤대통령 압박 통했다…3만원대 5G 요금제 등장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4. 1. 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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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
LGU+, 5G 단말서 LTE 허용
정부 통신비 완화 방안 현실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방안이 하나둘씩 시행되고 있다.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 5G 단말에서도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빗장을 풀었다.

KT는 LG유플러스에 이어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의 경우 1분기 안에 출시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 상황을 살피면서 추가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KT는 18일 3만원대 5G 요금제와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요금제를 포함해 총 10종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요금제는 오는 19일 출시된다. KT가 선보인 중저가 요금제는 월 데이터 제공량 4~21GB를 3만7000~5만8000원에 제공한다.

KT 고객은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한 이후 속도제어(QoS) 형태로 계속해서 이용할 수 있는 안심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다 쓰지 못하고 남은 데이터 제공량을 다음 달로 넘기는 이월 요금제를 선택해도 된다. 5G 데이터를 이월하는 요금제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KT 설명이다.

다만, 데이터 소진 이후 이용 가능한 속도는 400Kbps에서 1Mbps로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를 로딩 없이 재생하는 데 한계가 있다.

기존 5G 세이브·슬림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을 각각 2·4GB씩 늘린 7GB, 10GB로 늘렸다.

3만원대 5G 요금제는 총 2종을 내놨다. 월 데이터 제공량은 4GB로 안심 요금제인지, 이월 요금제인지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안심 요금제일 경우 속도제어는 400Kbps 수준으로 데이터를 추가 이용할 수 있다. 선택약정 할인을 적용하면 월 2만7750원을 내고 매달 4GB를 사용하게 된다.

같은 요금제로 데이터를 2배 더 제공하는 ‘Y덤’ 대상 연령을 만 29세 이하에서 만 34세 이하로 확대한다. 해당 연령대 고객은 매달 8GB의 데이터를 월 요금 2만7750원을 내고 쓸 수 있는 셈이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 브랜드 ‘요고’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요금제 13종을 출시했다. 요고는 ‘나에게 꼭 맞는 바로 이것’이라는 뜻이다.

5G 요고 요금제는 월 요금 3만~6만9000원에 매달 데이터를 5GB~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월 3만~4만4000원짜리 요금제의 경우 5GB 단위로 2000원씩 요금에 차등을 둔 구조로 설계됐다. 월 4만6000~6만9000원짜리 요금제 5종은 매달 80GB~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4만9000원 요금제부터는 속도제어가 5Mbps로 콘텐츠를 이용할 때 별다른 제약이 없다.

Y덤 대상이면서 프로모션을 활용하면 월 3만~4만4000원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데이터를 2~3배 더 제공받을 수 있다.

3만원대 5G 요금제는 통신3사 중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3만원대 5G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요금제 ‘너겟’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 상황을 주시하면서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에 관한 추가 검토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SKT는 3만원대 요금제를 아직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요금제 출시를 검토 중인 상황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총선 전인 1분기 안에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통신3사 모두 5G 단말에서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약관 개정을 완료했다. SKT는 지난해 11월 통신3사 가운데 최초로 LTE 요금제 가입 제한을 풀었다. KT는 지난달 22일 같은 조치를 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1월 5G 3만원대 요금제 출시, 5G 단말의 LTE 요금제 가입 허용 등을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해 2월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통신비 부담을 언급하면서 “많이 어려운 서민 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인 만큼 정부 차원의 제도개선 노력과 함께 업계에서도 물가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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