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3000만톤 녹아내린다"…그린란드 빙상, 붕괴 속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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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북아메리카 사이에 위치한 그린란드 빙상(Ice Sheet)이 시간당 평균 3000만t(톤)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그린란드 빙상 붕괴로 인해 해수를 순환시키는 수중 컨베이어 벨트인 '대서양 자오선 역전순환'(AMOC) 붕괴가 촉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린란드 빙상이 녹으면 북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는 담수(염분이 없는 물)가 흘러들어가 AMOC 붕괴를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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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해수순환 시스템 붕괴 초래, 극한기후·생태계 교란 우려
유럽과 북아메리카 사이에 위치한 그린란드 빙상(Ice Sheet)이 시간당 평균 3000만t(톤)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빙상은 대륙의 넓은 지역을 덮는 빙하다. 그린란드 얼음이 녹아 기존 '해수 순환 시스템' 붕괴를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극한기후를 초래하는 등 인류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채드 그린(Chad Greene)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박사를 비롯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지구시스템과학연구소, 새너제이주립대 모스랜딩해양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은 1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이런 내용을 포함한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1985년부터 2022년까지 그린란드 빙상의 가장자리를 촬영한 인공위성 영상 등 관련 이미지 23만6328개를 확보했다. 이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손실된 얼음 총면적을 정량화해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그린란드 빙상은 1985년부터 38년간 평균값으로 약 5091㎢(제곱킬로미터) 면적이 사라졌다. 손실된 빙하를 중량으로 환산하면 1034Gt(기가톤·10억톤)에 달했다. 일상에서 쓰이는 단위인 ㎏(킬로그램)으로 환산하면 1034조㎏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빙하 붕괴의 양보다 20% 많은 수치다.
기존 다른 연구에선 2003년 이후 매년 2210억톤 얼음이 손실된다고 봤지만, 이번 연구는 연간 430억톤 얼음이 추가로 붕괴됐다. 빙상 손실량을 시간당 평균값으로 따지면 약 3000만톤 수준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전례 없는 붕괴 속도다.
연구팀은 그린란드 빙상 붕괴로 인해 해수를 순환시키는 수중 컨베이어 벨트인 '대서양 자오선 역전순환'(AMOC) 붕괴가 촉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MOC은 해수면 높이와 세계 기후시스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층 해수 순환 시스템이다. 북극 바닷물은 남쪽으로 흐르고 열대 바닷물은 바다 표면에 가까운 표층수로 흘러드는 해류 순환 체계다.
그린란드 빙상이 녹으면 북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는 담수(염분이 없는 물)가 흘러들어가 AMOC 붕괴를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MOC 현상은 1600년만에 흐름이 가장 약해진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담수 유입량이 늘어나면 AMOC 흐름이 약해지고, 이에 따른 전면적 붕괴를 전망했다. 이 경우 전 세계 기후패턴과 생태계 교란, 식량안보 문제 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그린란드 빙상 붕괴가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해수면 상승과 인류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채드 그린 박사는 "그린란드 주변의 변화는 엄청나고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 수십년 동안 거의 모든 빙하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빙상 붕괴로 북대서양에 담수가 쏟아지면 AMOC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은 일리가 있다"고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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