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도 '짝퉁'에 뿔났다…Z세대 열광 'SHEIN'에 소송 잇따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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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패션업체 유니클로가 중국의 온라인 패션업체 '쉬인(SHEIN)'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8일 일본 닛폰텔레비전(닛테레)방송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쉬인이 판매하는 가방이 자사 '라운드 미니 숄더백'과 형태가 매우 닮았다"며 약 1억6,000만 엔(약 14억5,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의 소장을 지난달 28일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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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
'베끼기' 논란으로 소송 잇따라
일본 패션업체 유니클로가 중국의 온라인 패션업체 '쉬인(SHEIN)'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모조품을 판매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등 세계 각국 Z세대가 열광하는 쉬인은 미 주식시장 상장까지 추진 중이지만 '베끼기' 논란으로 잇따라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18일 일본 닛폰텔레비전(닛테레)방송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쉬인이 판매하는 가방이 자사 '라운드 미니 숄더백'과 형태가 매우 닮았다”며 약 1억6,000만 엔(약 14억5,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의 소장을 지난달 28일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유니클로는 "쉬인의 모조품 판매가 유니클로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고객의 높은 신뢰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니클로가 일본에서 '짝퉁' 판매 문제로 운영 기업을 제소한 것은 처음이다.
반달 모양의 라운드 미니 숄더백은 2020년 발매 후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모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일본에서는 1,500엔(약 1만4,000원)에 팔리고 있다. 쉬인도 모양이 거의 비슷한 '미니멀리스트 호보백'을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은 절반도 안 되는 632엔(약 5,700원)에 불과하다.
쉬인, 최신 유행 디자인 초저가 판매로 급성장
2008년 중국에서 설립돼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쉬인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신 유행 디자인을 빠르게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수많은 종류의 의류를 전용 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고 중국에서 초저가로 생산하기 때문에 H&M 등 기존 패스트패션 브랜드보다도 가격이 훨씬 싸다. Z세대가 선호하는 '틱톡' 등 숏폼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도 일찍부터 시작했다. 이 전략은 세계 Z세대의 열광적 호응을 이끌어내 쉬인이 세계 최대 패스트패션 회사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초고속 성장의 이면엔 디자인 표절에 대한 비판과 수많은 소송이 뒤따랐다. 소송을 제기한 원고는 H&M, 랄프 로렌 같은 유명 브랜드는 물론 소규모 사업을 운영하는 개인 디자이너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12월엔 중국의 온라인 쇼핑업체 '테무'가 "쉬인이 조직폭력배식으로 영업을 방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테무는 쉬인 앱에 의류를 판매하던 사업자들이 자사 앱에도 판매하려 하자 쉬인 측이 이들을 가두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상장 통해 900억 달러 조달 추진
이 같은 논란은 쉬인의 미국 상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0년 한 차례 상장이 보류된 뒤 지난해 11월 다시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을 신청한 쉬인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900억 달러(약 120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목표가 실현될 경우 미국 내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승차공유업체 '디디추싱'을 제치고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이 된다.
이번에야말로 상장을 성공시켜야 하는 쉬인은 미국에서 우려하는 노동 문제나 저작권 문제 등을 진지하게 해결하겠다며 일단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번 유니클로의 제소에 대해서도 쉬인은 "타사의 지식재산권을 존중하고 있으며 모든 신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현재 이 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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