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진, 한동훈 `이재명 망상` 직격… "진짜 망상에 사로잡힌 건 韓"

고상진 더불어민주당 익산갑 예비후보<고상진 예비후보 제공>

고상진 더불어민주당 익산갑 예비후보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흉기 피습 이후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망상 아닌가"라고 말한데 대해 "진짜 망상에 사로잡힌 건 한 위원장"이라고 직격했다.

고 예비후보는 18일 서면 논평을 통해 "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한 위원장의 경박함에 고개를 절로 내젓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위원장이 망상에 사로잡힌 이유를 세 가지 사례로 들었다.

고 예비후보는 "우선 지난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원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부산고검으로 좌천됐을 때(2020년 1월~6월)를 떠올리며 '그 시절이 참 좋았다. 그때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하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우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발언했는데, 해당 시기는 코로나19로 프로야구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던 때"라며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볼 수 없는 시기에 관람했다고 주장하는 게 망상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 화재가 됐던 '1992' 맨투맨 티셔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고 예비후보는 "한 보도에서 한 위원장이 '92학번이라 꽤 오래전에 사서 입고 다니던 건데, 롯데자이언츠 승리 의미도 생각나 준비했다'고 밝혔는데, 이것 역시 망상"이라며 "한 위원장이 꽤 오래전에 사서 입고 다녔다는 그 옷은 고작 넉 달 전인 8월 말에 발매된 옷"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사건에서 김건희 모녀가 23억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검찰 의견서에 대해 한 위원장은 '해당 의견서가 문재인 정권 시절의 문건이라며 의견서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투의 발언을 했다"며 "문제의 의견서는 2022년 12월 30일 한동훈 위원장 본인이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에 검찰이 만든 의견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과연 누가 진짜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망상' 운운했던 한 위원장이 오히려 '망상'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망상에 깊이 빠진 이는 자신이 망상에 빠진 줄 모른다"며 "이쯤 되면 망상과 허풍을 넘어 '허언증'인지 한번 진지하게 자문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한 위원장의 사직구장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16년 전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한 위원장 측은 2008년 당시 한 위원장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 응원을 상징하는 주황색 봉지를 머리에 쓴 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한 위원장이 부산에 거주했던 2020년은 코로나 19로 인해 프로 야구가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던 시기로 시점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옷 구입시기 논란에 대해선 지난 17일 반박 논평을 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17일 오후 논평을 통해 "한 위원장의 맨투맨 옷 구입 시기에 대한 민주당의 억지 트집 잡기에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사실관계를 먼저 알려드리자면 '꽤 오래전에 샀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