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김민재, 전세계 CB 중 공중볼 경합 능력 2위 등극!...1위는 반 다이크

이종관 기자 2024. 1. 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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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수비수' 김민재 전 세계 CB 중 공중볼 경합 능력 2위!
1위는 반 다이크
반 다이크와 함께 유이한 90점대 기록

[포포투=이종관]


‘월드클래스’ 수비수 김민재가 전세계 센터백 중 두 번째로 높은 공중볼 경합 순위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 900분 이상을 소화한 수비수들의 공중볼 경합 순위를 공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순위는 공중볼 경합 횟수, 성공률, 경기의 수준에 따른 공중볼 경합 승리 횟수 등을 종합해 산출한 결과이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 버질 반 다이크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김민재는 90분간 평군 공중볼 경합 성공 4.06회, 69%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종합 92.2점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민재의 수비 능력은 이미 유럽 데뷔 시즌이었던 페네르바체 시절부터 검증되어있었다. 김민재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 궈안을 떠나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약 300만 유로(42억 원). 이적료가 엄청나게 비쌌던 것은 아니나 유럽 축구가 처음인 김민재가 빠르고 거친 유럽 무대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지는 시선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기우였다. 김민재는 이미 ‘완성형 센터백’ 그 자체였다. 2라운드 안탈리아스포르전에 선발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압도적인 피지컬과 속도로 상대 공격수들을 완전히 봉쇄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이러한 김민재를 두고 현지 해설과 전문가들 모두 입을 모아 극찬하기도 했다.


단 한 경기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김민재.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UEFA 컨퍼런스리그(UECL) 무대에서도 완벽한 활약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드러냈다. 2021-22시즌 최종 기록은 39경기 1골. 유럽 데뷔 시즌만에 ‘괴물 수비수’의 면모를 보인 김민재였다.


유럽 첫 시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펼친 김민재. 시즌이 끝난 후 곧바로 세리에A의 나폴리로 이적하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적료는 1,800만 유로(약 263억 원).


‘빅리그’ 역시 김민재에게는 높지 않은 벽이었다. 나폴리에 입단한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 자리를 차지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영입 초기만 하더라도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모든 것은 기우였다.


주전 센터백 김민재의 맹활약에 힘입어 나폴리는 33년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리며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승의 주역 김민재를 향해 많은 찬사들이 쏟아졌다. 나폴리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내 커리어에 있어서 그와 같은 기술과 퀄리티를 가진 선수를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영국 ‘ESPN’은 “마라도나와 함께 모든 나폴리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온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라며 김민재를 표현했다.


또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수비수 프랑코 바레시도 김민재를 극찬했다. 바레시는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나폴리에 좋은 영입이었다. 그는 수비할 때 명확하고 단단한 수비를 펼친다. 이것은 이전 나폴리에는 없었던 것이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나폴리에서의 활약으로 전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부여하는 발롱도르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후벵 디아즈, 요수코 그바르디올 등 최고의 선수들을 제치고 센터백 중 가장 높은 순위인 22위를 기록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또한 앞선 수비수들 이외에도 마르틴 외데가드르, 랑달 콜로 무아니, 부카요 사카 등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공격수들보다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한 김민재였다.


사진=프랑스 풋볼
사진=AFC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 역시 당연스럽게도 김민재의 몫이었다. 작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FC 어워즈에서 해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AFC 국제선수상을 수상한 김민재였다. AFC는 “김민재는 1990년 이후 SSC 나폴리를 첫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면서 특별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민재의 주가는 2021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급등했다”라고 설명했다.


나폴리에서 괴물같은 활약을 펼친 김민재. 또다시 1년 만에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하며 스텝업했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10억 원).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 등 최정상급 센터백들이 즐비한 뮌헨에서 김민재가 주전을 차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물론 시즌 초반부터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가 부상을 당하며 ‘혹사’ 수준의 경기를 치르고 있으나 실력적으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김민재다.


독일 무대에서도 김민재에 대한 찬사는 이어졌다. 과거 도르트문트의 전성기를 이끈 ‘레전드’ 위르겐 콜러는 “김민재는 현재까지 탄탄하고 견고했다. 그가 올 여름에 처음으로 뮌헨에 왔고 오기 직전 군 복무와 잦은 비행을 한 상황들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라며 김민재를 높게 평가했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혹사’ 논란으로 인해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낸 적도 있었다. 얇은 중앙 수비 뎁스로 인해 김민재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지 못했고 결국 11월에 들어 실수들이 눈에 띄게 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포함해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이 있다. 이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반 다이크, 김민재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선수는 파리 생제르맹(PSG)의 다닐루 페레이라였다. 89.4점을 기록한 다닐루에 이어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자말 라셀레스, 슈투트가르트의 단 악셀 자가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현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인 델브리지도 45위에 등극하며 K리거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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