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뢰 부족' 지적한 리창 中총리…FT "中 통계 조작부터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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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재건'을 주제로 모인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총리가 세계의 신뢰 부족을 지적했지만 중국의 경제 데이터의 신뢰부터 높이라고 서방 경제전문 매체가 꼬집었다.
이어 "다보스 연설에서 전 세계의 '신뢰 부족'을 한탄한 리 총리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자체 경제 통계와 방법론의 투명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인도도 데이터 시스템 업데이트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신흥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통계의 신뢰성도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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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신뢰 재건'을 주제로 모인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총리가 세계의 신뢰 부족을 지적했지만 중국의 경제 데이터의 신뢰부터 높이라고 서방 경제전문 매체가 꼬집었다. 이 매체는 통계 신뢰성 부족이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인도,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 등의 신흥 경제도 통계 신뢰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피니언섹션에서 '중국이 신뢰할수 없는 성장 데이터를 가진 유일한 나라는 아니다'는 제목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FT는 리창 중국 총리가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지난해 중국의 5.2% 성장률에 대해서도 실제로는 더 낮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창 총리가 16일 포럼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가 약 5.2% 성장했을 것이라고 발표하자 경제학자들은 당황했다. 중국이 5% 목표에 가깝게 성장했을 것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공식 발표일인 17일 하루 전에 총리가 먼저 발설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FT는 국가 통계 보고에 대한 중국의 모호한 접근 방식이 이것이 유일한 사례는 아니며 경제학자들은 중국 정부가 내놓는 통계를 참고용으로만 간주한다고 전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도자가 된 후 기관들이 제공하는 경제 지표 수도 크게 감소했고 투명성도 저하됐다고 본다.
실제로 중국이 목표치대로 경제 달성을 이루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통계적 방법론을 포함한 제한된 투명성은 신뢰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서 FT는 자체 GDP추정치 집계 방법을 경제학자들이 개발했는데 이 경우 나오는 수치는 중국이 주장하는 GDP보다 낮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민간 경제연구소 로듐 그룹은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이 리총리 말보다 1.5% 정도 더 낮았을 수도 있다고 본다. 경제조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중국이 2022년 초부터 생산량을 눈에 띄게 과대평가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말고도 인도, 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의 통계도 신뢰할 수 없다고 FT는 썼다. 먼저 인도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영국 컨설팅업체 월드이코노믹스(WE)는 인도의 GDP 및 인구 데이터 품질을 세계 약 90위로 평가한다고 했다. 인도 경제 데이터의 대부분은 오래된 조사와 정보를 기반으로 하고 기존 수치도 너무 자주 수정되어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인도 공식 추산에 따르면 2011~2012년과 2016~17년 사이의 연평균 GDP 성장률은 약 7%이지만, 하버드 연구에서는 약 4.5%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FT는 "투명성 부족, 수준 이하의 방법론 및 데이터 조작 범위는 소위 개발도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썼다. 이어 "다보스 연설에서 전 세계의 '신뢰 부족'을 한탄한 리 총리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자체 경제 통계와 방법론의 투명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인도도 데이터 시스템 업데이트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신흥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통계의 신뢰성도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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