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마약 투약 혐의 수사… 협박범 제보로 시작

이씨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는 B씨가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일보DB

 

고(故) 배우 이선균씨 마약 투약 혐의 최초 수사가 협박범의 제보로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해 9월10일 서울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업소 실장 A씨(29·여)가 전 여자친구 B씨(28·여)에게 필로폰을 주사했다”는 첩보를 받아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과 제보자 모두는 해당 사건에 이씨가 연루됐다는 점은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B씨가 1달여가 지난 10월10일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를 찾아 A씨 머리카락을 증거물로 제공하면서 휴대전화 녹취 등을 토대로 이씨 마약 투약 의혹을 함께 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B씨는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A씨와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됐으며, A씨의 아파트 윗집에 살며 친하게 지내다가 관계가 틀어지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지난해 9월 “모르는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며 이씨로부터 3억원을 뜯어냈으며, B씨도 지난해 10월 이씨를 협박해 2억원을 요구한 뒤 5천만원을 뜯어냈다.

B씨는 지난달 말 공갈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은 이번 마약 사건으로 수사하거나 내사한 10명 가운데 A씨 등 6명에 대한 조사는 거의 마무리했다.

숨진 이씨의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조만간 종결할 예정이며,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은 무혐의 처분했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나머지 1명의 수사도 곧 마무리하고, 내사자 3명의 입건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진행 과정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