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잔치는 끝났다?… 3년만에 “내수 감소” 비상 걸린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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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은 반도체 공급난으로 쌓였던 대기 물량 해소와 고금리로 인한 수요 위축 등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대차·기아가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다고 전망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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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은 반도체 공급난으로 쌓였던 대기 물량 해소와 고금리로 인한 수요 위축 등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내수 판매 가이던스(전망치)로 70만4000대를 제시했다. 전년(76만2077대) 대비 7.6% 감소한 수치다. 기아는 올해 내수 판매량을 전년(56만3660대)보다 6.0% 줄어든 53만대로 내다봤다. 현대차·기아가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다고 전망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불확실성이 크다. 우선 재고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늘었던 백오더(대기 기간)가 사라져 재고 역시 쌓이는 현상이 전 세계에서 나타난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이달 기준 미국의 신차 재고는 270만대로 최근 3년 새 최고치다. 미국 신차 재고는 2021년 9월 83만대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도 몇몇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하면 신차를 계약하고 출고 받기까지 대기 기간이 2~3개월 이내로 짧다.
고금리로 인한 수요 위축도 내수 판매를 위협하는 요소다. 현대차그룹의 싱크탱크인 HMG경영연구원은 “높은 할부 금리 부담이 지속되고, 소비 심리 회복이 지연되며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2.2%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부 모델의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대기수요 소진으로 전체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국내 출시하는 신차가 죄다 전기차다. 내수 판매를 이끌 내연기관 신차가 없어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것이다. 현대차는 연내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아이오닉7, 기아는 연내 전기차 EV3와 EV4를 출시한다. 기아는 K3 후속으로 내연기관차 K4를 출시하지만, 판매량을 이끌 볼륨 모델은 아니다. 내수 볼륨 모델인 그랜저나 아반떼, 쏘렌토, 카니발 등은 이미 지난해 모두 신형이 나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내수 침체로 작년 4분기 성수기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 신형 싼타페 출시(작년 8월) 효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내수 판매가 7.6% 감소할 것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한 점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기아에 대해선 “올해 내수 시장 수요가 강하지 않다”며 “EV3·EV4에 신차 효과가 달려 있으나,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호도가 다소 낮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현대차·기아는 해외 판매를 확대하며 내수 감소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년 대비 현대차는 2.4% 증가한 353만9000대, 기아는 5.8% 증가한 266만3000대를 가이던스로 삼았다. 내수 판매와 해외 판매를 더해 현대차는 전년 대비 0.6%, 기아는 전년 대비 3.7% 판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아에 대해 “전반적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물량 성장에 대한 기대는 미지근하다”면서도 “내수 수요는 부진하겠으나 미국의 경제 환경이 여전히 강하고, 신흥국도 인도 등 시장에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판매량 성장이 대폭 둔화되기 때문에 관건은 가격”이라며 “높아진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판매량, 옵션 선택률,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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