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하나까지 컨설팅… "작은 차이가 글로벌 겜심 움직였죠"

김영욱 2024. 1. 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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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게임더하기' 성과공유
중소게임사 해외진출 맞춤지원
문화 감수성 고려 디테일 초점
작년 153억 매출… 지원 확대
정민섭 테이크원컴퍼니 이사가 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2023 게임더하기 성과발표회'에서 '블랙핑크 더 게임' 개발과정과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콘텐츠진흥원 제공
정우준 해긴 과장이 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2023 게임더하기 성과발표회'에서 '데미안전기' 개발 과정과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콘텐츠진흥원 제공
17일 서울 강남구 모나코스페이스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2023 게임더하기 성과발표회'에서 게임사 관계자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정민섭 테이크원컴퍼니 이사가 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2023 게임더하기 성과발표회'에서 '블랙핑크 더 게임' 개발과정과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콘텐츠진흥원 제공

"한국인의 문화와 입맛에 맞춰 개발한 게임을 해외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장에서 띄어쓰기 하나로도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한 번역과 콘텐츠진흥원의 LQA(현지화 품질보증 서비스)를 거친 결과물의 퀄리티 차이가 상당했습니다."

전성식 엠피게임즈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모나코스페이스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2023 게임더하기 성과발표회'에서 "게임더하기 사업 덕분에 훨씬 완성도 높은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콘텐츠진흥원의 게임더하기 사업 지원을 받은 35개 기업과 협력사들이 참가해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게임 개발과 서비스 경험을 공유했다.

콘텐츠진흥원은 '게임더하기' 사업을 통해 글로벌에 도전하는 국내 중소 게임사들이 놓칠 수 있는 다양한 디테일을 챙겨주고 있다. 이 사업은 2020년에 40억원 규모로 시작한 데 이어 올해 규모를 더 늘릴 예정이다. 사업은 게임사가 원하는 서비스 항목을 게임더하기 플랫폼에서 직접 선택한 후 지급받은 포인트 한도 내에서 서비스를 이용한 후 검수완료 시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이다.

작년에는 총 60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90개 협력사가 참여했고 199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마케팅, 서비스, 인프라, 번역, 컨설팅 등을 선정된 35개 중소 게임사에 지원했다. 게임사들은 게임성·법률·글로벌 진출 역량 등에 대한 진단과 분석 컨설팅을 받는 한편 서버·클라이언트·보안·데이터분석툴 등 인프라와 기술적 지원을 받았다. 게임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글로벌 마케팅도 지원받았다. 번역과 LQA, 운영, 테스트, 영상제작, 더빙 등 게임서비스와 관련된 상세한 도움도 함께 이뤄졌다.

이러한 지원은 각 게임의 상품성과 경쟁력 향상으로 바로 이어졌다. 17일 행사에서는 테이크원컴퍼니의 '블랙핑크 더 게임', 해긴의 '데미안 전기', 엠피게임즈의 루벤의대모험 등이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작년 지원을 받은 35개 게임들은 해외에서 매출 153억원, 다운로드 1억1000만 건을 기록했다.

이날 행사에서 게임사들이 특히 큰 도움이 됐다고 꼽은 지원항목은 LQA다. 중소 게임사들은 콘텐츠진흥원의 LQA 협력사 중 원하는 곳을 직접 선택해 현지화 작업에 대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번역 등에서 현지인들이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전문가들이 섬세한 도움을 줬다.

정민섭 테이크원컴퍼니 이사는 "블랙핑크 더 게임은 6000만원 규모의 LQA 지원을 받아 게임성을 높인 덕분에 미국, 일본, 홍콩·마카오, 독일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블랙핑크 더 게임은 블랙핑크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것으로, 아바타뿐만 아니라 독점 영상 콘텐츠와 디지털 포토카드를 제공해 팬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정우준 해긴 과장은 "해외 서비스에 지원 언어를 추가하면 단기간에 이용자 피드백이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잔존률을 높이면서 신규 유입을 유도하려면 그 시장에 좀더 세심한 신경을 쓰는 게 필요하다"면서 "LQA를 통해 게임을 현지화하고 서비스를 향상시키면서 게임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데미안전기는 해적 콘셉트의 세계관을 담은 게임으로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현래 콘텐츠진흥원 원장은 "해외 수출을 고려한다면 게임을 만들 때 문화적 감수성을 고민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중소 게임사들이 해외에서 더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올해 게임더하기 사업 예산을 2023년에 비해 50%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진원의 올해 게임더하기 사업은 PC와 콘솔 플랫폼에 중점을 둔다. 작년에는 전체 35개 중 29개가 모바일 게임이었는데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콘솔·PC게임'을 내세우면서 관련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과창출형(모바일게임) 10개 △시장개척형(PC·콘솔·VR) 20개 △초기진입형(무제한) 30개 등으로 구분해 총 60개 게임을 지원하며 예산 규모는 총 95억원이다. 1월 말 모집 공고에 이어 4월부터 12월까지 총 9개월 간 지원한다. 지원을 받은 게임사들은 11월까지 게임을 출시하게 된다.

조현래 콘텐츠진흥원 원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게임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위해서는 허리를 담당하는 중소 게임사들의 수출 역량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며 "게임더하기 사업을 통해 글로벌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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