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가 날개없는 추락…눈높이 낮추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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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5년 11월3일(18만8000원) 이후 8년2개월만이다.
지난 2021년 2월 엔씨소프트는 104만원까지 오르며 황제주로 등극했지만 이후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며 3년만에 최고점 대비 80%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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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때 100만원이 넘으며 '황제주'로 불렸던 엔씨소프트는 8년만에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1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최고점 대비 80% 폭락한 상황이다. 증권업계도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며 눈높이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1만2900원(6.25%) 떨어진 19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5년 11월3일(18만8000원) 이후 8년2개월만이다. 지난 2021년 2월 엔씨소프트는 104만원까지 오르며 황제주로 등극했지만 이후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며 3년만에 최고점 대비 80% 이상 떨어졌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배경에는 대표 지적재산권(IP)인 리니지 관련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신작 흥행 부진, 마케팅 비용 증가, 모멘텀 부재 등 다수 악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대작 쓰론앤리버티(TL)가 흥행에 참패함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도 하향됐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한 4314억원, 영업이익은 92% 급감한 38억원으로 컨센서스(167억원)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21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차기작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낮은 것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크러쉬, 블레이드앤소울S, 프로젝트G 등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회사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만한 반전 카드가 되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 실적부진이 아닌 전반적인 개발력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블레이드앤소울S, 배틀크러쉬, 프로젝트G 등 여러 개의 신작 출시가 이루어지는 점은 긍정적이나 흥행 및 개발력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경영진 교체와 사업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박병무 대표 영입 이후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부사장(CPO)과 부인 윤송이 사장(CSO)이 경영에서 손을 떼며, 그 동안 비판받던 가족 경영에서 탈피하고 있다. 또 지난해말 적자가 지속되던 AI 금융 사업에서 철수하고, 이달에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도 정리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사업 구조조정과 대형 신작(아이온2)이 출시되는 2025년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블레이드 소울2에 이어 TL까지 흥행에 실패함에 따라 올해는 영업이익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올해 구조조정 성과에 따라 경영 정상화가 나타나고, 내년 출시 대작들에 대한 기대감이 구체화되는 올 하반기부터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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