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종주국 위상 위태…태권도 산업화의 길 열어야”

2024. 1. 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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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아시아태권도연맹 기술상임위원회 자문위원 인터뷰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마케팅 전략 세워야”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외부 환경 변화와 맞물려 태권도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내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먹거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으로 태권도 산업화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김수민(사진) 아시아태권도연맹 기술상임위원회 자문위원은 18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인구 절벽에 따른 수련생 급감, 국내외적으로 유사 무도 스포츠의 도전 등의 외부 환경 변화가 맞물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과 명성이 위태로워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국가 주도 아래 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문화·관광산업 등을 집중 육성,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김 자문위원의 설명이다. 김수민 자문위원은 1987년 동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고보무역을 거쳐 1991년 미국 플로리다로 도미, Y.K.KIM 대사범과 함께 성공 도장을 경영했다. 현재는 아시아태권도연맹 기술상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김 자문위원은 “태권도는 미국 시장에서 일본 전통 무술인 가라데를 넘어서며 지난 반세기 동안 양적·질적 성장과 명성을 이뤄냈다”며 “지구촌 곳곳에서 태권도의 정신적 가치를 배우고 있고,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스포츠로서 지위도 굳건히 했다. 또한, 한국의 경제성장과 번영으로 사회적, 문화적 성숙도가 더해져 태권도 종주국 위상은 정점을 찍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오늘날 국내 태권도계의 암울하고 부끄러운 모습과 각종 외부 환경 변화가 맞물려 태권도는 위기에 처했다는 비관적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아울러 태권도 관련 기관의 구조적 모순, 태권도 공공의 발전이 아닌 사익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태권도인의 행태, 훌륭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갖춘 지도자 배출 부재 역시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자문위원은 “ 전 세계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사람들의 수는 약 1억5000명에서 2억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지만, 실제 국기원이 단증을 발행하는 인구는 전체 수련 인구 추정치의 5% 수준”이라며 “우리가 좀 더 나은 영향력을 증가시키고 종주국의 리더로서 태권도의 진흥 및 보급을 위해서는 추상적 목표가 아닌 성과에서도 50% 이상의 단증 보급과 홍보, 훌륭한 지도자 양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자문위원은 태권도의 부흥을 위한 실행 과제로 파괴적 혁신과 의식개혁 등 각고의 자구 노력과 더불어 문화·관광산업 분야와 연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꼽았다.

김 자문위원은 “태권도의 현주소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책 방향을 정하고 뼈를 깎는 아픔에 파괴적 혁신을 더해 완전한 의식개혁으로 지향점이 다른 태권도를 위한 태권도인을 위한 그리고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지향점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지난날 전쟁 이후 폐허와 위기 속에서 지금의 번영을 만들어내는데 기초가 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은 중장기 마스터 플랜 속에서 국가 주도형 성장 정책으로서의 태권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태권도진흥재단이 중심이 돼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태권도계 각 조직이 유기적 관계를 회복하고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고 갈 수 있도록 정책과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혁신에는 제도적, 조직 내부적, 사회적 갈등이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변화와 혁신은 시장과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찾아내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뛰어들어 ‘시장 창출 혁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자문위원은 “태권도가 세계인이 인정하고 환호하는 태권도를 통해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이 혁신 성장을 위한 태권도 산업화의 길”이라며 “태권도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특화해 새로운 신시장을 열어갈 수 있다. 문화 산업과 더불어 태권도 무도 관광산업에 특화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영화산업, 애니메이션, 캐릭터 산업에 도전과 시대적 공감을 넘어 혁신적 시장개척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자문위원은 “태권도진흥재단을 중심으로 태권도가 미래 문화산업이자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문화적 영토를 넓혀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모두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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