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못 달 줄 알았는데" 24년 만에 찾은 '0'…떠난 매니저의 '깜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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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고마웠죠."
공 감독은 "사실 은퇴하고 0번을 다시 달 수 있을 지 생각도 못했다. 은퇴 이후 24년 만에 다는 거 같다. 정말 좋은 선물을 받았다. 좋았을 때 기운을 받았으니 올해 선수들이 많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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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너무나 고마웠죠."
공필성 NC 다이노스 C팀(퓨처스 감독)은 현역 시절 남다른 근성으로 유명하다. 그런 공 감독을 상징하는 번호는 0번. 프로 입단 첫 2년 동안 43번을 달았던 공 감독은 1992년부터 0번을 달았다. 공 씨인 만큼, 공 감독과 0번은 '찰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 현역 생활을 한 뒤 롯데 자이언츠에서 은퇴를 한 공 감독은 이후 '0번'을 달지 못했다. 다만, 70번, 90번 등으로 0의 인연을 이어갔다.
지난해 90번을 달고 있던 공 감독은 다시 한 번 '0번'을 달고 그라운드에 설 수 있게 됐다. NC 관계자는 "지난해 C팀 매니저로 있던 조대오 매니저의 역할이 컸다"고 귀띔했다.
조 매니저는 지난 3년 간 육성팀에 있었고, 2년 동안 C팀 선수단 매니저 보직을 맡았다.
지난해 NC의 0번은 이인혁이 달고 있었다. 이인혁이 지난 시즌 방출 통보를 받으면서 NC의 0번은 공석이 됐다.
조 매니저는 등번호를 관리하는 담당 매니저에게 연락해 '0번'을 비워둘 수 있는지에 문의를 했다. 다행히 새로운 시즌 0번은 찾는 사람은 없었고, 새로운 시즌 공 감독에게 돌아갔다.
공 감독을 향한 선물이었다. 조 매니저는 선수단 매니저를 하면서 퓨처스 SNS를 하는 등 조명받지 못한 선수를 팬들에게 소개해왔다. 조 매니저가 시작한 SNS는 어느덧 팔로워가 5000명을 넘는 등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선수들에게는 꾸준하게 의미있는 순간을 선물해온 만큼, 공 감독에도 특별한 순간을 선사하기 위함이었다.
조 매니저는 "C팀에 있으면서 한 번 즈음은 감독님께도 의미있는 무언가를 드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팀장님과 담당 실무 매니저님들의 배려도 함께되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감독님의 0번이 어떤 선수들보다 의미 있는 번호라는 것을 알고있다. 애정의 번호를 달고 C팀에 있는 선수들을 더 챙겨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공 감독은 "사실 은퇴하고 0번을 다시 달 수 있을 지 생각도 못했다. 은퇴 이후 24년 만에 다는 거 같다. 정말 좋은 선물을 받았다. 좋았을 때 기운을 받았으니 올해 선수들이 많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NC는 2024년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등번호를 확정 발표했다. 1군 감독인 강인권 감독은 82번에서 88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강 감독은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구창모가 달고 있던 59번은 신인 김휘건이 달았다. 김휘건은 자신의 SNS에 "처음 번호를 받게 되었을 때 정말 받아도 되는 번호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이 번호가 가지고 있는 의미 또한 너무 잘 알기에 조금은 망설여진 것 같다. 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었고, 그곳으로 가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이 번호를 택한 거 같다. 구창모 선배님이 군대에 가 계신 시간 동안 59번이라는 번호를 달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고 팬 여러분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이 모습도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팬 여러분들 실망 시켜드리지 않게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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