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의 재대결, 바이든에겐 기회…反트럼프 세력 결집 가능"

강민경 기자 2024. 1. 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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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지인 아이오와에서 압승하며 대세를 굳힌 게 오히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국가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그와의 재대결이 민주당 내 불만 세력과 부동층을 바이든 대통령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유인책이 된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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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분석…바이든이 가장 이기기 쉬운 맞수는 트럼프
미국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민주당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우)의 모습. 2023.11.02/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지인 아이오와에서 압승하며 대세를 굳힌 게 오히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두려워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바이든에게는 트럼프의 후보 지명이 기회이자 큰 위험이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 시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 확률이 가장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국가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그와의 재대결이 민주당 내 불만 세력과 부동층을 바이든 대통령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유인책이 된다는 논리다.

최근 아이오와주에서 실시된 첫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한 것도 민주당 내 경각심을 유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공언하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보복 예고를 여러 차례 날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안케니의 한 바에서 열린 캠페인 공약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3.12.02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2020년 대선 당시 피트 부티지지 후보의 선임 고문이었던 리스 스미스는 "내가 아는 대부분의 민주당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전망에 겁을 먹고 있다"며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얼마나 위험할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대선 당시 인종차별적 발언과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가 결코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거라는 전망이 민주당 지지자들을 안일하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선거 전복 시도 등 위험한 움직임을 목격했으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동을 걸기 위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하나로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때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을 맡았던 도나 브레이질은 "트럼프를 지지하거나, 트럼프에 반대하거나 둘중 하나만 있는 거대한 문화 전쟁이 발발했다"며 "중도는 없다"고 단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후원자 행사서 연설을 갖고 “하루만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발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 미국 민주주의에 위협”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3.12.1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민주당 일각에서는 온건 보수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위협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지난 13일 공개된 CBS방송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1대1 가상 대결에서 53% 대 45%, 즉 8%포인트(p)차로 승리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2%p 차로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훨씬 큰 격차를 벌린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가정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그는 지난달 매사추세츠주의 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았자면 나도 출마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우리는 그가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 전략가 출신인 팀 밀러는 NYT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유일하게 의미 있는 문제는 위협적인 상대 후보에 맞서 어떻게 선거운동을 하느냐다"라고 평가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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