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은 ‘두성’…천상의 목소리 빈 소년 합창단, 한국서 열흘간 투어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1. 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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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창립 526년 역사의 오스트리아 빈 소년 합창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찾았다.

빈 소년 합창단의 상징과도 같은 맑은 목소리의 비결은 '두성(頭聲)'이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지휘자 지미 치앙은 "다른 합창단은 고음을 낼 때 흉성(胸聲)을 사용하지만 빈 소년 합창단은 두성을 쓰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합창단에는 초·중·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학교가 있고,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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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부터 ‘금강산’까지
19일부터 빈소년 합창단 투어
서울 공연은 23·24·28일
한국인 등 다인종·다국적 구성
신년콘서트 ‘온 스테이지’ 투어를 위해 내한한 빈 소년 합창단과 지휘자 지미 치앙(가운데). 사진제공=WCN
‘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창립 526년 역사의 오스트리아 빈 소년 합창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찾았다. 전국 각지에서 총 8회차 공연을 앞두고 있다. 주제는 ‘온 스테이지’로, 영화음악, 오페라, 가곡, 민요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등 익숙한 선율을 청아한 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지난달 취임한 에리히 아르트홀트 신임 대표는 18일 서울 서초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원들이 합창하며 세계를 여행하는 건 다른 문화를 배우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회”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 자신도 약 50년 전 이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했었다. 그는 “1975년에 단원으로서 한국에 왔었다. 좋은 공연장과 관객, 훌륭한 음식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18일 서울 서초에서 열린 빈 소년 합창단 신년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동료 단원들과 함께 우리 민요 아리랑을 불러 보이는 구하율 군(오른쪽). 사진제공=WCN
빈 소년 합창단의 상징과도 같은 맑은 목소리의 비결은 ‘두성(頭聲)’이다. 머리 전체, 또는 코 안의 높은 곳을 울려 내는 높은 소리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지휘자 지미 치앙은 “다른 합창단은 고음을 낼 때 흉성(胸聲)을 사용하지만 빈 소년 합창단은 두성을 쓰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합창단만의 또다른 특징으로 폭넓은 레퍼토리를 꼽으며 “매주 미사에 참여하면서 클래식 음악 등을 많이 부른다. 어디에도 견줄 수 없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내한한 21명의 단원 중 구하율 군(11)은 유일한 한국인이다. 하율 군은 취재진을 위한 시연에서 단원들과 함께 한국말로 아리랑을 불러 보였다. 오스트리아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음악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입단 계기를 묻는 질문에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많이 좋아했다”며 “(학교의) 퀄리티가 좋고 친구들도 많다. 이런 곳에 다닌다는 게 아직도 놀랍고 감사하다”고 또박또박 답했다.

18일 서울 서초에서 열린 빈 소년 합창단 내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단원 알타이르, 하율 군과 대표 에리히 아르트홀트(왼쪽부터). 사진제공=WCN
하율 군 외에도 단원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다국적·다인종으로 구성됐다. 투어에 나선 단원들은 여덟 살부터 열네살까지다. 아르트홀트 대표는 “내가 단원으로 활동하던 과거엔 단원 대부분 오스트리아인, 특히나 빈 출신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국적이 다양해졌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합창단에는 초·중·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학교가 있고,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이에 대해 아이들은 “특별히 힘든 점은 없고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카자흐스탄 출신 알타이르 군(13)은 “부모님이 뭐라고 하지 않으시니 정말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합창단은 19일 대구를 시작으로 울산(20일), 통영(21일)을 거쳐 23일과 24일 각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이후 세종(26일), 춘천(27일), 서울 관악문화재단(28일)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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